연구중심병원, 규모·인지도 부끄러운 의료특허 경쟁력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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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가치에서 특허 등 무형자산의 중요성과 비중이 커지고 있다. 기업간 경쟁은 특허전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허권 확보가 향후 시장지배력을 좌우한다. 의료기관도 마찬가지다. 연구개발을 통한 의료특허의 확보가 병원 경쟁력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국내 의료기관의 특허권 보유 현황은 어떨까. 연구중심병원들의 의료특허 등록 현황 집계 결과를 확인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글로벌 지식재산 전문기업 윕스(WIPS)는 국내 연구중심병원의 국내외 의료특허 등록 현황을 조사했다. 자체 특허 검색 시스템에서 국문 및 영문 출원인 명으로 검색된 특허 건수를 집계했다.

검색 대상에는 연구중심병원이 속한 의료기관, 학교법인, 재단, 산학협력단, 자회사 등이 모두 포함됐다.

보건복지부가 연구중심병원으로 지정한 의료기관은 ▶가천의대 길병원(길의료재단, 가천의과학대학교 산학협력단) ▶경북대병원(경북대학교병원, 경북대학교 산학협력단) ▶고려대 구로병원 ▶고려대 안암병원(구로·안암 포함: 고려대학교 산학협력단, 고려대학교,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 ▶삼성서울병원(사단법인 삼성생명공익재단삼성서울병원, 사회복지법인 삼성생명공익재단,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삼성의료원) ▶서울대병원(서울대학교병원, 서울대학교산학협력단) ▶서울아산병원(울산대학교산학협력단, 재단법인 아산사회복지재단) ▶아주대병원(아주대학교 산학협력단)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연세대학교 산학협력단, 연세대학교 원주산학협력단, 학교법인 연세대학교) ▶분당차병원(의료법인 성광의료재단 학교법인 성광학원, 차바이오앤디오스텍, 차바이오텍, 주식회사 디오스텍, 주식회사 핸슨바이오텍, 차바이오메드, 차의과학대학교 산학협력단, 포천중문의과대학교 산학협력단, 차의과학대학교) 등 10곳(가나다 순)이다.

조사 결과 등록된 의료특허 건수가 3~4개 병원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4개 병원의 특허 점유율이 국내 특허에서는 84%, 미국 특허의 경우 85%를 차지했다.

이들 특허 점유율은 병원 규모나 인지도와 다른 양상을 보였다. 특히 '빅4' 병원 중 2개 병원이 차지하는 특허 점유율은 10개 연구중심병원의 국내 특허 중 56%를 차지했다. 반면 나머지 2개 병원의 특허 점유율은 국내 4%에 불과했다.

미국 의료특허 등록 현황도 대체로 국내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국내에서 높은 특허 점유율을 보인 빅4 2개 병원은 미국특허에서도 60%로 높은 점유율을 보였지만 나머지 빅4 2개 병원은 3%에 그쳐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이러한 등록 특허 규모는 IP(지적재산권) 경쟁력으로 이어졌다. 가장 많은 특허 건수를 보유한 빅4 2개 병원은 21개 기술분야 중 '높은' 경쟁력과 '중간' 경쟁력이 고른 분포를 보였으나, 나머지 2개 병원은 3~4개 분야를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경쟁력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부 병원은 연구중심병원의 목적과 취지에 맞지 않는 분야에 특허를 출원하는 경향을 보였다. 실제 2개 병원은 항암치료 등 임상연구와는 관계가 없는 건강기능식품 분야에 특허를 집중 출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들 연구중심병원의 의료특허 등록 건수, 경쟁력 등 구체적인 자료는 오는 27일 중앙일보 헬스미디어가 '의료현장의 미래, 빅데이터와 특허에서 찾다'를 주제로 나인트리컨벤션 그랑서울 3층(종각역)에서 개최하는 빅-메디 포럼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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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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