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은 조용, 속은 시끌…문협임원선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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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7일하오2시부터 서울출판문화회관강당에서열린 한국문인협회 제18차 경기총회는 문협총회사상 가강 조용한 총회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잡음없이, 일사불란하게진행되었다.
총회가 시작되기전부터 1백여명의 대의원들은 조연현씨의 이사장「롤·백」을 기정사실로보고 3명의 부이사장에 누가 선출될것인가에 촉각을 곤두세웠고이원섭 이인석 이근배씨등의조용한 득표운동이 눈에 띄었다.
□…임원선출에 들어가 몇몇대의원들이 이사장에 조연현씨를 추대하자고 제의,대부분의대의원들이 찬성의 뜻을 표했는데 조씨는 몇차례 등단하여고사하다가『이사장을 보필할 부이사장이 3명으로는 부족하니2명을 늘려 5명으로 하되3명은 종전대로 투표로 뽑고2명은 임명하도록 해달라』는것을 전제로 이사장직을 수락했다.
□…계표결과 이원섭 조경희 이인석씨가 당선,경합하던 이근배 박양균씨가 낙선했는데 투표가 끝난후 조이사장은 지명「케이스」로 이범선씨와 박양균씨를 천거.문협은 발족한후처음으로 선거「케이스」와 지명「케이스」의 부이사장 5명이 공존하는 시대에 들어가게되었다.
□…한편 선거에서도 떨어지고 지명에서도 탈락된 이근배씨와 그 측근 문인들은『문협이임의로 실시한 대의원 선출과정에도 문제가 있었지만 무엇보다 정관도 개정하지 않은채 즉석에서 부이사장을 지명 선출한다는 것은 민주주의 원칙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주장『이번총회는 가장 조용했을는지는모르지만 가장 불법적인 것이었다』고 비난했다.
□…또한 60년대와 70년대의작가들을 주축으로한 일부 젊은 문인들은 이번 대의원및임원선거가 무효임을 주장하면서 탈퇴를 전제로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어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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