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이 맛 ! 만루포 펑펑… 삼성 심정수 통산 11개 최다 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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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프로야구 시즌 초반이 시원한 만루홈런 풍년이다. 한국야구 100주년을 기념하는 걸까. 개막 이틀째인 지난 3일 심정수(삼성)와 박용택(LG)이 나란히 만루홈런을 날리더니 7일에는 마해영(기아)과 안경현(두산)이 추가했다. 마해영은 SK와의 문학경기에서 1회 초 1사 만루에서 SK 선발투수 김원형의 3구째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안경현은 한화와의 대전 원정경기에서 2-0으로 앞서던 3회 초 2사 만루에서 한화 선발 안영명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겼다. 17개 경기에 벌써 4개. 추세대로라면 프로야구 사상 연간 최다 만루홈런 기록이 세워질 참이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개막전에서 이종도(당시 MBC)가 1호 만루홈런을 기록한 뒤 지난해까지 23년간 나온 만루홈런은 모두 393개. 1년에 17개꼴이다. 82년에 5개에 불과하던 만루홈런은 2001년과 지난해엔 36개가 쏟아져 나왔다.

그런데 올해는 지난해보다도 페이스가 빠르다. 총 504게임(팀당 126) 중 7일까지 17게임을 치렀을 뿐이다. 같은 비율로 계속 만루홈런이 나와준다면 100개를 훌쩍 넘게 된다. '야구에서 가장 통쾌한 장면'이 만루홈런인 만큼 열광하고 싶은 팬들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주자 운이 따라줘야=만루홈런은 운도 따라줘야 한다. 홈런만 많이 친다고 되는 게 아니라 앞 타자들이 자주 만루 찬스를 만들어줘야만 한다. 통산 홈런 340개로 최다인 장종훈(한화)도 만루홈런은 6개밖에 되지 않는데 비해 통산 홈런이 98개에 불과한 안경현이 7개의 만루홈런을 때려낸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가장 많은 만루홈런을 친 선수는 올해 현대에서 삼성으로 옮긴 심정수다. 심정수는 2003년까지 7개로 공동 4위였으나 지난해 3개의 만루홈런을 몰아쳐 단독 선두로 올라섰고, 올 시즌 시작하자마자 다시 한 개를 추가했다. 2위 김기태(9개.SK)와의 차가 2개로 벌어졌다. '아시아 홈런 킹' 이승엽(롯데 머린스)과 신동주(삼성)가 8개로 공동 3위고, 안경현과 박재홍(SK).이종범(기아)이 7개다.

◆ 정경배, 국내 유일의 연타석 만루홈런=정경배(SK)는 삼성 소속이던 97년 5월 4일 LG와의 대구경기에서 연타석 만루 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연타석뿐 아니라 한 게임 2개의 만루홈런도 국내에서 유일한 기록이다. 통산 4개를 기록하고 있는 정경배는 7일 기아전에서도 1회 말 만루에서 홈런성 타구를 날렸으나 센터 담장 상단을 맞고 나와 아깝게 만루홈런을 놓쳤다.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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