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올해는 지난해보다도 페이스가 빠르다. 총 504게임(팀당 126) 중 7일까지 17게임을 치렀을 뿐이다. 같은 비율로 계속 만루홈런이 나와준다면 100개를 훌쩍 넘게 된다. '야구에서 가장 통쾌한 장면'이 만루홈런인 만큼 열광하고 싶은 팬들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주자 운이 따라줘야=만루홈런은 운도 따라줘야 한다. 홈런만 많이 친다고 되는 게 아니라 앞 타자들이 자주 만루 찬스를 만들어줘야만 한다. 통산 홈런 340개로 최다인 장종훈(한화)도 만루홈런은 6개밖에 되지 않는데 비해 통산 홈런이 98개에 불과한 안경현이 7개의 만루홈런을 때려낸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가장 많은 만루홈런을 친 선수는 올해 현대에서 삼성으로 옮긴 심정수다. 심정수는 2003년까지 7개로 공동 4위였으나 지난해 3개의 만루홈런을 몰아쳐 단독 선두로 올라섰고, 올 시즌 시작하자마자 다시 한 개를 추가했다. 2위 김기태(9개.SK)와의 차가 2개로 벌어졌다. '아시아 홈런 킹' 이승엽(롯데 머린스)과 신동주(삼성)가 8개로 공동 3위고, 안경현과 박재홍(SK).이종범(기아)이 7개다.
◆ 정경배, 국내 유일의 연타석 만루홈런=정경배(SK)는 삼성 소속이던 97년 5월 4일 LG와의 대구경기에서 연타석 만루 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연타석뿐 아니라 한 게임 2개의 만루홈런도 국내에서 유일한 기록이다. 통산 4개를 기록하고 있는 정경배는 7일 기아전에서도 1회 말 만루에서 홈런성 타구를 날렸으나 센터 담장 상단을 맞고 나와 아깝게 만루홈런을 놓쳤다.
손장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