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통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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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아주대회에 난기류>
○…정치적으로 물들기 시작한 「아시아」 경기대회는 이제 최후의 보루인 심판들의 판정도 이에 휩쓸리고있어 심각한 국면에 이르고 있다.
체조를 비롯한 채점종목에서 중공을 의식한 심판들의 장난이 눈에 띄고있으며 여기에 북한·중동지역등까지 동조하고 있어 한국은 가뜩이나 고전하고있다.

<사격팀 초상집 방불>
○…단일종목으로 30명이란 가장 많은 선수단이 12일까지 금 「메달」1개도 따지 못하자 초장집 같은 분위기.
그동안 사격선수단은 식사도 별도로 주문하는등 호화판(?)을 누려 다른 종목 선수들의 부러움까지 샀으나 막상 따야할 「메달」경쟁서는 뒷전으로 밀리고있는 실정이다.

<북한심판 편파판정>
○…12일 「레슬링」의 이경철과 인도의「싱·란진더」와의 경기에는 북한의 박승현심판이 주심을 맡았는데 이선수가 우세한 경기를 벌였는데도 아니나 다를까 이선수에게 판정패를 내려 한국임원들을 격분케했다.

<선수관리에 진땀>
○…각국 선수단임원들은『아담과 이브바』『라이브쇼』『고자클럽』등을 비롯한 유흥가와 「방콕」의 명물『마시지·홈』등에 선수들이 빠져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있는데 「필리핀」 선수단단장은 밤9시 이후 모든 선수들이 취침토록 하고 혹시나「호텔」밖으로 빠져나갈까봐 임원진들을 교대, 보초로 배치해놓고 있으며「사우디아라비아」는 본국으로부터 4백개의「필름」과 2개의 「비디오·카세트」를 공수해와 이를 통해 선수들이 밤시간을 보낼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러나 중공선수단은 밤10시만 되면 모두 잠자리에 들고있는데 중공선수단 대변인은 『우리선수들은 전혀 그런데 관심을 두고있지 않다』고 장담

<금메달 못따 울상>
○…한국선수단 임원들은 기대했던 종목들이 부진, 「메달」획득에 차질이 생기자 초조한 나머지 경기장에서 잦은 항의소동을 벌여「타이」관중들의 빈축을 사고있다.
일본과의 여자배구경기에서 이종갑단장 박찬욱부단장등 경기진행과 관계없는 임원들이 중공주심에게 두 번이나 항의를 제기했고 「복싱」경기에서는 「라이트·플라이」급 홍진호가 주심의 어이없는「스탠딩·다운」선언으로 북한의 이병욱에게 3-2로 판정패하자 강준호 「코치」가 「링」에 뛰어올라가 본부석을 향해「타월」을 던지며 항의, 「캔버스」에 드러눕기도 했다.
이날 홍진호는 3회에서 일방적인 경기를 벌였으나 2회에「스탠딩·다운」을 당한것이 결정적인 패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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