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관록과 신예가 맞붙은 신구 대결장 진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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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진주-삼천포-진양-사천>
6선을 노리는 구태회(공화) 정헌주(신민) 두 현역의원과 세대교체를 부르짖는 신예 후보 6명이 맞서고 있는「신구 대결」의 혼전장.
지난 6년간 유정회에 몸담았다가 공화당에 되돌아온 구 후보는 지난 25일 3천명이 모인 당원 단합대회를 계기로『지역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선거구내에 있는 1만1천 가구의「럭키·그룹」직원, 회사 간부가 선거 사무장을 맡은 대동공업의 직원 5천5백 가구, 당 조직 1만2천 가구 등을「득표 기반」으로 내세우는 구 후보측은 단순한 당선이 아니라 1등 당선이 목표라고 호언하고 있다.
진주-진양이 기반인 구 후보는 처가가 있는 사천을 순방하면서『닭 잡아 주는 대신 표를 달라』고 호소하는가 하면 삼천포의 어시장·경로당 등도 공략 목표로 삼고 순방.
사천이 기반인 정 의원은『8명의 후보가 난립한 것은 양당 후보에 약점이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자인하면서도 지역 개발에 등한시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국회의원은 공복이지 사복이 아니잖으냐』고 설득하고 있다.
진주 정씨 문중과 기본적인 야당 표(30%)를 토대로 득표 작전을 펴가고 있는 정 후보는 신민당 전당대회의장에다 지난번 공천 심사위원을 지낸 관록을 내놓고 있으며 진주-진양 쪽에 특히 몰려있는 무소속의 난립을 오히려 이점으로 간주하고 있다.
현역 거물에 도전한 무소속 신예군은 이위태(강남냉동 대표), 안병규(전 김대중씨 비서), 이상매(전 김영삼씨 비서), 이흥수씨(변호사)등.
전주 이씨 3천 가구와 강남냉동 직원을 기반으로 이·동까지 침투한 이위태씨는『거물이 다로 있나, 꺾으면 거물 된다』는 구호를 내걸고 지역개발이 낙후된 원인을 현역 정책에게 돌리고 있어 이채.
1년여 동안 진양군을 비롯, 선거 구역을「장정」한 안씨는『설움 받는 서민 대중을 위한 정치』라는「슬로건」을 주장하면서 대학 강사인 부인과 함께 아침·저녁으로 남강 다리에서 지나가는 사람들과 악수세례도 하는 적극전을 전개하고 있다.
삼천포가 기반인 이상매씨는『귀족정치의 타도』를 외치며 진양 성벽을 뚫고 있으며 변호사인 이흥수씨는 무료 변론가족과 2백 여명의 장학생 가족을 기반으로「그룹」별 면담 접촉을, 통일당의 박영식씨는 8대에 구태회씨와 경쟁해서 겨우 5천4백여표 차로 차점 낙선했음을 주민들에게 상기시키면서 서신 보내기·시장통 순례 등을 주무기로 활용.
사천출신의 최인수씨(전 국회농수산위 전문위원)는 지역 연고자를 중심으로 힘겨운 뜀박질을 하고있다.
경남도청 유치 경쟁에서 마산에 진점, 공화당의 구 후보가 6년간 지역구를 떠났던 사실, 신민당의 정 후보 역시 지역구 일에 등한히 한 점을 들어 신진 후보들이 일제히「현역」배격을 호소하는 것이 어느 정도 유권자들의 호응을 받고 있지 않느냐는 것이 일부 관측이다.
현역들은 관록에다 재력이 풍부하다는 이점을 살리고있다. 「신예」의 승산이 과연 실현될는지, 아니면「현역」이 재등장할 것인지 주목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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