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문이전」 또 요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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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시는 6일 독립문이전을 문공부에 다시 요청했다.
서울시 당국은 이날 독립문이전에 관한 협조공문을 발송, 독립문이 도로 가운데 위치하고 있어 진동·매연·먼지등으로 크게 오염되고 있으며 금화「터널」과 사직「터널」을 잇는 성산대로의 고가차도구간 공사가 현재 70%정도 진행, 철골「빔」이 독립문 바로 옆에서 위로 지나감에 따라 그 모습이 갈수록 초라해지고 있다고 지적, 이를옮겨 문화재를 보존토록 해 줄 것을 여구했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이미 독립문북서쪽 1백m인 독립문파출소 남쪽에 8백평의 이전후보지를 확보해두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독립문을 이자리로 옮길 것이 확정되면 6개월안에 독립문의 기단을 3단의 화강석으로 조성, 그위에 현재의 독립문을 해체 복원하고 주변에는 공원을 만들어 우리나라 고유의 수종(수종)을 심고 휴식시설을 갖출 계획으로 있다.
현재 진행중인 성산대로의 고가도로는 독립문 북쪽으로 3m쯤 떨어져 독립문보다 1m 높게 지나는데 연말까지 완공, 내년2월까지는 중앙청에서 고가도로를 지나 서대문구 남가좌동으로 이어지는 성산대로 일부구간이 뚫리게 돼 자동차의 홍수가 독립문위로 지나게 된다.
현재 공사중인 고가도로는 독립문을 현재의 위치에 그대로 두는 것을 전제로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S」자형으로 휘어져 이상한 모습을 하고있다.
관계전문가들은 서울시가 당초 독립문을 옮기지 않아도 될만큼 거리를 둔채 고가도로를 금화「터널」에서 사직「터널」까지 직선에 가깝도록 설계했어야 하며 또 그렇게 할 공간도 확보할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 위치에 둬야" 옮기면 역사성 잃어>
▲김원용씨(서울대박물관장)=문화재가 현대화에 밀려 초라해 보이는 것은 독립문·남대문·광화문 비각이 모두 마찬가지다.
독립문위로 도로를 내지않는 것이 최상책이지만 어차피 도로를 낸다면 차선책이긴 하나 옮기는 것보다 그위치에 그대로 두는 것이 좋다.
독립문의 역사성을 생각할때 자리를 옮기면 그길에 독립의지를 심은 의미가 없어지므로 비록 초라하더라도 그대로 보존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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