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에 포함된 항생제 유산균발효유 만들면 없어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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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우유에 항생제가 함유되어 있을지라도 유산균 발효유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완전히 파괴되어 버린다.
이같은 사실은 21일 광주에서 열린 제13차 한국산업미생물학회 학술발표회에서 발표된 강국희박사 (37·한국 「야쿠르트」연구실장) 의 논문 『유산균 발효유의 항생물질 파괴에 관한 연구』에서 밝혀졌다.
다음은 그 요지.
유산균발효유의 원료유중에 항생물질이 함유되어 있을 경우 이것이 발효유 제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세계산업 미생물학계의 숙제였다.
사람이 항생물질이 녹아있는 우유를 오랫동안 마시는 경우 갖가지 부작용이 초래되기 때문이다. 우선 항생물질에 대한 내성이 높아져 병에 걸려 항생물질을 쓰는 경우 잘 안듣는다. 또 장내세균의 균형이 깨져 뜻밖의 병에 걸릴 위험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어느 나라나 우유 속에 들어있는 항생물질의 양을 법적으로 규제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우유 ml당 「페니실린」등 항생물질의 함량을 0·031 국제단위 이하로 못박고 있다.
즉 발효유의 원료유 살균과정·배양기간·보존기간중 항생물질의 변화를 검토하기 위해 「바시루스·스테아로서모필루스·칼리드락티스」 C953을 사용한 「실린더」판법으로 「페니실린」의 력가를 측정한 결과 저온 장시간 살균 (섭씨 60도, 30분) 조정에서는 조금도 파괴되지 않았으나 온도를 높이고 시간을 길게함에 따라 점점 파괴율이 높아져 고온 멸균조건 (섭씨 1백21도, 15분)에서는 약 90%이상이 파괴되었다.
이와같은 발효유의 「페니실린」파괴의 원인을 구명키 위해 각종 유기산의 영향을 조사한 결과 염산과 젖산의 경우 24시간, 구연산 48시간, 초산 72시간 이내에 「페니실린」농도의 99·99%가 파괴되었다.
따라서 유산발효에서 「페니실린」이 파괴되는 주원인은 발효유에 생성된 유기산에 의한것으로 입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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