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한 조선 협정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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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동경 9일 합동】세계적인 조선 불황으로 설비 삭감을 계획중인 일본 운수성 및 조선 업계는 오는 10월중 한국에 특사를 파견, 일본의 실비 삭감 정책에 한국이 동일 보조를 취할 가능성이 있는지 여부를 타진하는 한편 한일 조선 협정 체결을 요청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가느·시게오」일본 상공회의소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일본 해운 조선 합리화 심의회는 운수성에 대해 최근 불황 타개 대책으로 현재의 9백82만t의 설비 능력을 6백37만t으로 약 35% 감량하겠다고 보고 하는 가운데 경쟁 상대국인 한국이 현재 상태로는 감량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에 일본의 실비 삭감 계획은 그 효과가 없다고 강조하면서 수년 후 예상되는 수요 회복기에는 설비 삭감을 하지 않은 한국이 또다시 세계 시장을 장악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 한국과의 조선 협정 체결을 요구한 것이다.
일본측이 주장하고 있는 협정 내용은 ①당면 불황은 상호 협력으로 타결해 나간다 ②일본은 한국이 필요로 하는 선박용 「엔진」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대신 한국은 조선 건조량의 급증을 피한다. ③상호간 조선 설비의 신설을 억제한다. ④「덤핑」 수출을 양국 모두 자숙한다. ⑤조선 수요에 대한 정보는 가능한 교환한다는 것 등으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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