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대학 총격 추가 참사, 학생이 막았다

미주중앙

입력

지난 5일 발생한 워싱턴주 시애틀 퍼시픽 대학 총격사건이 한 학생이 발휘한 기지 덕분에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용의자 애런 이바라(26)가 학교 건물 로비에서 총을 재장전하는 동안 존 마이스(22)라는 이름의 학생이 이바라의 얼굴에 후추 스프레이를 뿌린 뒤 그를 덮쳐 추가 피해자를 막았다고 AP통신이 8일 보도했다.

범인이 쓰러지자 다른 학생들도 달려들어 추가 참사를 막았다.

이 사건으로 마이스는 전국적인 영웅으로 부상했다. 이 학교에서 전기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마이스는 학교에서 빌딩 경비원으로도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가 이번 달에 결혼할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의 신혼여행 경비를 모금하기 위한 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는데, 지금까지 약 2만6000여 달러가 모금됐다.

에드 머리 시애틀 시장은 마이스에 대해 "위험을 무릅쓰고 추가 참사를 막은 그에게 경외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알려진 마이스는 이번 일과 관련, 언론노출을 꺼리고 있다. 친구들은 그에 대해 "조용하지만 똑똑하고, 예수님을 사랑하는 친구"라고 밝혔다.

한편, 마운트레이크 테라스에 거주하던 범인 이바라는 범행 당시 칼도 소지하고 있었다. 범인은 평소 마이애미 CSI, 크리미널 마인즈 등 범죄 드라마를 즐겨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바라는 지난 5일 남성 3명과 여성 1명에게 총격을 가한 후 체포됐다. 이 가운데 한인 남학생 폴 이(19) 씨가 사망했다.

시애틀 퍼시픽대학은 학생 수 4000 여명의 기독교 사립 대학으로, 한인 유학생과 다수의 한인 학생 및 한인 교수들도 재학.재직 중이다.

원용석 기자 w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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