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의 한미관계 버너드·크리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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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금년 가을 미국의 중간선거는 최근 한국과의 긴장상태에 하나의 분수령으로 작용케 될 것이다.
본인은 아직 「코리아게이트」의 여파에 따른 위험이 다소 잔존하고 있지만 심각한 위기는 지나갔다고 믿는다. 이같은 시련은 양국 관계를 일방적인 의존관계에서 좀더 현실적인 대등관계로 급속한 전환을 가져오게 했다. 앞으로 한미간에 어떤 관계가 유지될 것인가?
일부 미국인들이 한국이 주요 교역대상국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는 것은 중요한 변화다. 미국무성 전문가는 향후 10년간에 있어 비록 안보공약의 효력이 지속된다 하더라도 미국은 한국을 종속국가로 취급하지 않을 것이며 경제적인 급성장과 함께 급속히 부상하는 교역국가로서의 관계를 유지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향후 한미관계의 전망에 대해서는 최소한 두 가지 견해가 대립돼 있다. 「하버드」대학의 「라이샤워」냐 「코언」 박사 등은 한국 안에서 인권이 적절히 존중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한미관계는 한국이 미국 원조의 필요성이 감소됨에 따라 점차 부자연스런 관계로 변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역시「하버드」대학의 「보겔」박사는 한국이 훌륭한 영도력 하에 매우 강력하고 활기 넘치는 국가라고 말하고 한국은 미국 경제계에 위협을 줄만큼 경제적으로 경쟁력이 강화됨으로써 멀지않아 미국은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본인의 견해로는 미국의 대한군사공약은 더욱 확대될 것이며, 한국이 새로운 경제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과거의 우호관계를 바탕으로 한미양국은 상호이익 증진에 적극 매진해야 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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