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심야「팝송」이 없어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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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각「라디오」방송국의 심야「프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해오던 「팝·송」이 사라지게 됐다.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이 외국의 무분별한 「팝·송」에 젖는 이상 동조를 개선하기 위해 4개의 민방「라디오」가 자율적으로 이 조치를 취한 것.
주로 청소년층을 대상으로 해온 과거의 심야방송은 전화「리퀘스트」를 받고 연예인이 중심이 된 진행으로 신변잡담을 늘어놓는 등 시끄럽고 문란한 내용이었다.
그러나 75년 8월 이후 각「라디오」국들은 「프로」의 정화를 위해 전화「리퀘스트」를 없애고 연예인들에게 맡겼던 DJ를 「아나운서」로 교체했으며 방송도 생방송에서 녹음구성으로 바꾸었다.
이에 따라 음악의 선곡도 「팝송」일변도에서 「클래식」소품·가곡·민요에 이르기까지 선곡의 폭을 넓혔다. 또 이와 함께 「게스트」도 교수·예술가들로 해 입시「가이드」·취미생활·상담 등 청소년층의 문제를 다루는 등 큰 개선을 보였다.
그러나 청취자들의 기호를 완전히 무시하지 못해 「팝·송」은 여전히 상당한 비중으로 방송돼왔다.
「팝·송」의 폐지로 심야방송은 폭넓은 청취자를 대상으로 「프로」내용을 편성하지 않으면 안되게 됐다. 청소년층에 한정되던 것을 야간근로자·해상근무자·군복무자를 대상으로 「프로」방향을 돌려야하는 것.
각 「라디오」국들은 심야「프로」의 개선책으로 ⓛ젊은층 대상의 획일적 편성을 지양하고 ②화제의 폭을 넓히고 ③선곡도 전통음악·한국가요·「클래식」등으로 다양화하고 ④진행자의 자질을 높여 교육성과 계도성을 살려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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