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활기도 잠깐…주가 다시 고개 숙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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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주가는 8월12일의 종합 지수 647.4를 정점으로 계속 약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642.8 (전 일대비 1.5「포인트」 상승)을 기록한 지수의 하락과 함께 거래량도 하루 4백만∼5백만 주로 감소, 시장의 활기가 사라져 버렸다.
주가의 약세는 내년부터 실시 예정인 증권거래세와 상장사반기 실적에 의한 정리 매물의 압력 때문.
22일 후장에는 지금까지 매도액의 2∼3%선으로 알려졌던 거래 세율이 0.5% 단일 세율로 확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다소 상승 기미를 보였으나 대부분의 매수 세력은 관망을 지속, 거래는 한산한 편이었다.
증권업계는 증권거래세에 대해 반발이 크다.
대한 증권업 협회 (회장 백경복)는 거래 세율을 0.5%로 할 경우 투자자는 현행 매매 수수료 1%가 1.5%로 오르는 것과 같게 돼 ▲단기 차익을 노린 투기를 막는데는 큰 효과가 없을 것이고 ▲탈세를 위한 장외 거래가 성행할 우려가 크며 ▲이로 인해 자본 시장 전반이 침체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 증권거래세의 실시는 시기상조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대한 등 투자 신탁은 거래세로 인해 수익증권·수익율의 저하를 초래, 대량의 환매사태를 유발케 된다고 지적, 불특정 다수인의 신탁 자산을 운영하는 투신 업계는 거래세 적용 대상에서 제외시켜 줄 것을 요망했다.
증권감독원은 12월말 결산 상장사중 상반기에 결손을 낸 34개 사의 결손 사유가 ▲19개 사는 경기 변동에 따른 수출 부진과 계절적 요인으로 ▲7개 사는 회계 처리 과실 및 부실 경영으로 ▲5개 사는 과다한 시설 투자에 의한 경비 부담이라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이 원자재 파동 및 인건비 인상으로, 무역 업종은 일본 「엔」화 상승과 수출 부진 등 때문이며 하반기에도 경기 전망은 불투명하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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