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은 의 노련한 개인기가 고대의 힘과「파이팅」에 넘어진 한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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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고려 대와 기업 은의 한판승부는 노련한 개인기도 힘의 열세에는 어쩔 수 없다는 좋은 본보기였다.
상승의 고대는「스타텅·멤버」의 평균신장이 4㎝가 뒤지는 데다 개인기 마저 뒤져 열세를 면치 못했다.
기은 은 전반 국가대표로 체력이 좋은 김동광과 박상웅으로 고대의「골·게터」인 황유하와 이충희를 밀착 방어케 함으로써 대세를 유리하게 이끌었다.
그러나 기은 은 후반들어 체력을 아끼느라고 느슨한 수비를 편것이 고대에「찬스」를 주고 말았다.
경기가 끝난 뒤 기은 의 이규창 감독은『결경적인 고비에서 심판의 판정이 이상했다. 그러나 체력서 열세인 것이 패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고대의 박한 감독은『지난겨울과 여름철의 합숙훈련에서 체력훈련에 중점을 두었다. 우리「팀」의 주력은 육상의 장거리선수에 맞먹을 정도라고 자부한다』고 말함으로써 이날의 승부는 기술보다 체력으로 판가름났다고 요약할 수 있었다.
이날 경기로 4강이 결경된 대통령배쟁탈 대회의 남자 부는 서로 체력이 좋은 고대-현대의 격돌로 패권이 결정나리라는 전문가들의 중론.
예상대로 두「팀」이 결승에 오른다면 한국남자농구계는 어떤 의미이든 간에「힘」을 밑받침으로 한 농구가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듯 하다.
한편 고대는 이날 승리로 32승1무의 전승기록을 세우고있어 이 기록이 언제까지 지속할 것 인가도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이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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