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장에 이부자리 깔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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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여의도의사당에서는 처음으로 26일 철야 농성을 시작한 국회 건설위 소속 야권의원 6명은 각자 집에서 가져온 이부자리를 회의장 책상 위에 깔고 조용히 하룻밤을 넘겼다.
송원영 신민당총무가 미리 『술을 마시는 등 의원품위를 손상 않도록 점잖게 처신하라』 고 당부하기도 했지만 농성의원들은 시종 조용하게 자리를 지켰고 양해준 의원(신민)은 아예 단식.
10여명의 야당의원들도 농성장에 나와 밤11시까지 이들과 함께 있었고 27일엔 김영삼 신민당 전 총재와 양일동 통일당총재도 나와 이들을 격려. 또 「아파트」사건 관련자인 김명윤·한병채 의원도 들러 이채.
한편 26일 저녁 구태회 국회부의장에게서 『총무회담을 주선해달라』는 전화를 받은 김재광 신민당대표대행은 『이판에 무슨 총무회담이냐』고 일축.
김 대행은 『국회에 중대한 문제가 생겼는데도 국회의장이나 여당 당직자들이 피서를 가는 등 문제를 회피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이른바 유신국회가 법이 정한 강제규정마저 외면하는 행위는 심히 유감』이라고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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