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로드·세그웨이·유니커브 … 홀로 타는 이동기기 빠르게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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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유니커브(左), 아이로드(右)

도요타자동차는 올 3월부터 일본 도요타 시에서 1인승 삼륜 전기차 ‘아이로드(i-Road)’의 시범주행을 시작했다. 아이로드는 지난해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된 1인용 전기차다. 폭 90㎝, 무게 300㎏으로 자동차라기보다는 모터사이클에 가까울 정도로 작고 가볍다.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차체의 기울기를 상하로 움직여 자동제어하는 ‘액티브 린 시스템’을 적용했다. 도요타자동차는 “장기적으로 아이로드를 활용해 개인 교통편과 대중교통을 편리하게 연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기자전거를 비롯한 1~2인용 이동수단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도 널리 퍼져 있다. 도로 혼잡 등을 피해 도심에서 편리하게 10㎞ 내외를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자전거 업계에선 이르면 2020년께 특히 기름값이 비싸고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은 서울 같은 ‘메가시티’에서 이런 개인용 이동기기가 보편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변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명 ‘왕발이’인 세그웨이는 이동수단으로 본격 도입되고 있다. 세그웨이는 2001년 미국인 딘 카멘이 개발한 1인용 이동기기다. 사용자가 선 상태로 탑승해 전기로 움직이는 스쿠터 형식으로 헬리콥터의 정지비행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부품인 자동균형 제어장치가 적용됐다. 올 1월 부산 기장경찰서는 좌광천공원 순찰용으로 세그웨이를 도입했다. 기장경찰서 관계자는 “당초 순찰용 자전거를 쓰려고 했지만 산책이나 조깅을 하는 사람들과 충돌할 가능성이 있어 세그웨이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세그웨이는 무게가 54㎏으로 가볍지만 최대 시속 20㎞로 달릴 수 있고, 1회 충전으로 38㎞까지 탈 수 있다.

 코엑스몰처럼 큰 규모의 실내시설을 이동할 수 있는 이동기기도 나왔다. 혼다자동차는 지난해 개인용 이동기기인 ‘유니커브’를 출시했다. 어린이용 목마처럼 운전자가 기기에 앉은 뒤 원하는 방향으로 몸을 움직이거나 기울이면 전 방향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혼다의 휴머노이드 로봇인 ‘아시모’의 연구개발(R&D) 기술이 쓰였다. 또 유모차 정도 크기로 작아 실내에서도 사람들 사이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혼다는 일단 특정 기관이나 테마파크 등에서 유니 커브를 제공하는 유료 임대 프로그램을 진행한 뒤 제품 상업화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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