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값 상승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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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계속되는 봄 가뭄으로 벼·보리 등 식량작물뿐 아니라 채소·과실 등 경제작물·뽕나무·목초 등 한해 피해가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어 전체 농산물 수급에 차질을 빚고 가격 상승을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농수산부에 보고된 경제작물 등의 한해 피해 현황에 따르면 채소 중 특히 양파와 마늘은 5월이 뿌리가 굵어지는 시기인데 계속되는 가뭄으로 1만8천2백 정보에 심은 마늘과 5천7백 정보에 심은 양파가 모두 제대로 자라지 못해 올해 양념감의 수급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
또 딸기·참외·수박·무우·배추 등도 제대로 자라지 못해 풍성한 봄채소·과실의 공급은 기대할 수 없게 됐으며 딸기의 경우 출회량이 늘어 가격이 떨어질 시기인데도 관당 3천∼4천원의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뽕나무도 가뭄으로 잎이 예년의 3분의 1정도밖에 자라지 않아 춘잠을 위협하고 있으며 목초도 성환 국립종축장의 경우 예년 같으면 5월초에 56㎝ 정도가 자라던 것이 30㎝밖에 안 자라고 이에 따라 목초 수량은 예년의 25% 수준에 그쳐 방목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농수산부는 이같은 경제작물·상전·목초의 가뭄 피해를 줄이기 위해 밭에도 관정을 파고 양수기를 동원, 물을 공급하도록 대책을 지시하고 있으나 주곡에 대한 가뭄 대책이 앞서는데다 경제작물은 대부분 물을 대기 어려운 지대에 위치하고 있어 사실상 손을 못쓰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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