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담국제공항 장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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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은 4일 바그다드 외곽의 사담 국제공항을 점령하며 도심 진격의 교두보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모하메드 사이드 알 사하프 이라크 공보장관은 이를 부인하며 미군에 대해 순교 공격 등 비재래식 공격을 가하겠다고 말해 자살 공격 가능성에 대한 연합군 측의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 3보병사단이 특수공화국수비대와 교전해 사담 공항을 장악, 이 공항의 이름을 '바그다드 국제공항'으로 바꾼다고 발표했다.

반면 사하프 장관은 "사담 공항의 미군에게 본보기를 보여주겠다"고 말하고 "그곳의 미군들은 고립돼 있으며 항복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3일 밤 개전 후 처음으로 바그다드 전역이 정전되자 미.영 특수부대가 시내로 들어가 사담 후세인 대통령 등 지도부의 소재를 확인하는 작전에 들어갔다.

바그다드와 남동쪽의 쿠트 사이에서는 이라크 공화국수비대 2천5백여명이 미 해병대와 교전 중 투항했다고 미군 측이 발표했다.

미군은 바그다드 남부의 라티피야에서 흰색 분말과 신경가스 해독제 등이 담긴 상자 수천개를 발견했으며, 바그다드 서쪽에서도 생물.화학전에 대비한 '훈련소'로 추정되는 건물을 발견해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4일 "미 행정부는 후세인 대통령이 항복하든 않든 일방적으로 승리를 선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채병건 기자.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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