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재 벽돌 수출전망 밝다|미·비·이란서 제조기계까지 수입 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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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시와 한국경화벽돌 주식회사(대표 오치근)가 공동 개발한 연탄재 벽돌의 품질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아 국내건축업자들의 주문이 3백여만장이나 밀리는 외에 미국·필리핀·이란 등에서 연탄재 벽돌과 연탄재 벽돌제조기의 수입의향을 밝히고있어 해외수출의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
서울시 연탄재 벽돌시범공장으로 서울 마포구 상암동 난지도 쓰레기 처분장에 세워진 연탄재 벽돌공장은 지난 2월 17일 준공과 함께 하루 최고 8만장까지 생산, 현재 서울시가 짓고있는 장안평 시영「아파트」2공구에서 내벽용으로 쓰이고 있으나 공급이 달려 9월 안으로 하루 1백25만장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기로 하고 공장 증축에 들어갔다.
11일 한국경화벽돌에 따르면 연탄재벽돌의 해외수출문제는 최근 「필리핀」에서 건축업을 하는 한남 「프리훼브」의 김모씨가 「필리핀」당국과 협의, 한국의 연탄재 벽돌을 사용한다는 계획아래 가로 40cm·세로 60cm·두께 9cm의 대형「블록」제조를 의뢰해 왔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경화벽돌 측은 이같은 대형「블록」「샘플」제조에 들어갔는데 이 상담이 이루어지면 우선 「필리핀」의 서민주택 30만동 건립에 필요한 벽들의 일부로 연탄재 벽돌을 수출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연탄재 벽돌제조기계 수출은 한국경화벽돌의 모회사인 복흥사가 미국과「이란」을 상대로 추진, 미국의 경우 「웨스팅·하우스」사와 기술제휴를 협의중이다.
한국경화벽돌은 이를 위해 현재의 1회에 4장씩밖에 찍을 수 없는 제조기를 1회에 20장까지 찍을 수 있는 기계로 개량했는데「웨스팅·하우스」사는 이 기계로 미국에서 흔한 석탄재를 이용, 건축자재를 만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의 경우도 최근「이란」상공회의소장이 연탄재 벽돌 「샘플」을 가져간 뒤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 제조기수입 의향을 밝혀왔다는 것이다. 「이란」에서는 사막의 모래에 석회질을 섞어 벽돌을 만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장안평 시영「아파트」2공구 8동 1층1호실 칸막이 내벽으로 연탄재 벽돌을 시험 사용한 서울시는 연탄재 벽돌이「시멘트」와의 접착력이 「시멘트」벽돌보다 훨씬 좋고「몰타르」흡착력도 좋은 것으로 판단, 연간 약 3천만장의 시영 「아파트」건립용 벽돌을 이것으로 충당키로 했다.
이처럼 연탄재 벽돌의 품질이 인정받게 되자 국내 민간건축업자들의 주문이 잇따라 이날 현재 주문량은 3백여만장에 이르고 있다.
건설부는 이에 따라 연탄재 벽돌의 검정기준을 평당 cm당 압축강도 80kg(시멘트 벽돌은 50kg)으로 지정, 곧 공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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