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주철관」6억 탈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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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한국주철관 탈세·납품부정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특수부 2과장 김정기 부장검사는 6일 이 회사가 75년부터 지금까지 각종세금 6억여원을 탈세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이 회사 사장 정의석씨(63)를 구속키로 했다.
검찰은 이에 앞서 마산시장 김태옥씨와 부산시 전 수도국장 허기도씨(현 부산도시계획국장) 등 2명의 부 이사관급 공무원들을 5일 하루동안 대검에 연행, 조사한 결과 김시장이 77년 1년 동안 상·하수도용 주철과 납품 때(77년 총 납품액 2억5천여만원) 입찰 내정가격을 이 회사측에 미리 알려주고 그 대가로 1백여만원을 받았으며 허국장도 지난해 수도국장으로 있을 때 같은 방법으로 1백여만원을 받았다는 자백을 각각 받았으나 뇌물을 전달한 이 회사 중간간부들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해 이들 두 공무원을 일단 돌려보낸 것이다.
검찰은 이같은 뇌물부분에 대한 수사와 함께 탈세부분에 대해서 국세청과 합동으로 그동안 정밀조사를 실시, 이 회사가 75년부터 각종 세금 6억여원을 탈세했음을 밝혀냈다.
검찰은 이 회사 관계장부를 조사한 결과 이기간에 수 억대의 자금이 사용처가 분명치 못한 채 지출됐음을 밝혀내고 이들 금액 가운데 상당 액수가 관련공무원들에게 뇌물로 전달됐을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해서 추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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