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구소비재가 잘 팔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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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국민의 소비생활에 급격한 변화가 일고 있다. 내구성 소비재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가 하면 가구·재봉틀·피아노·시계등 사치성 소비재도 덩달아 폭발적인 수요가 일고있으며 분유·식빵·맥주 등의 고급식품과 화장품·의류소비도 크게 늘고있다.
여기에 건축수요를 반영해 판유리·페인트·철근 등도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자동차는 무려 작년의 2배 이상이 판매되고 있다. 이 같은 소비의 이상과열현상은 기업이나 가계 모두가 인플레·무드에 휩싸여 우선 물건을 사두고 보자는 환물심리에 들떠있으며 저축을 하기보다 당장 먹고 입고 보자는 소비일변도로 흐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관계전문가들은 통화의 팽창으로 인한 유동성과잉과 물가에의 불안 때문에 현품을 사두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을 소비자 각자가 내리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하면서 정부는 조속히 안정기조를 되찾아 환물투기 경향을 근절시켜야 할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18일 관계당국이 조사한 1월말 현재 주요제품별 출하동향에 따르면 이상수요가 반영되어 냉장고의 경우는 전년보다 무려 5백16%가 늘어났고 피아노가 1백9%, 자봉틀이 1백41%, 화장용 크림은 68%가 각각 늘어났다. 값비싼 품목일수록 수요가 늘어나는 현상이 일반화되어 식품의 경우에도 분유가 62·7%, 농산물 통조림이 61·6%, 식빵은 68·2%가 늘어났으며 맥주도 74·3%가 더 많이 판매됐다. 의생활도 고급화 추세가 반영되어 모혼방 직물이 48%, 의복류가 40·4%가 늘어났으며 순본견직물들은 무려 94·1%가 늘어났다.
건축용 자재인 판유리는 1백3·8%가, 페인트는 1백32·8%가 늘어났으며 타일과 시멘트는 물건이 달려 33·4%와 25·1% 증가에 그쳤다.
의약품의 판매는 35%가 늘었고 흑백TV는 39·2%가 늘었는데 라디오 판매는 오히려 40·5%가 줄어들어 최근 소비의 이상기류를 단적으로 설명해주고 있다.
1월중 전체 제조업계의 출하는 27·7%가 늘었다.
금년 들어 소비가 급격히 늘고있는 주요제품의 출하동향은 별표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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