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파냐 좌파냐_막 오른 불 선거 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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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파리=주섭일 특파원】「프랑스」각 정당들은 20일 일제히 공식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함으로써 좌·우파간의 치열한 선거 전은 더욱 가열화 되기 시작했다. 4백91명의 하원의원을 뽑는 오는 3윌12일의 총 선에서 좌파정당들이 우파정당을 누르고 승리할 것이라는 여론이 나도는 가운데 여당인「지스카르」파와「드골」파가 연합에 실패한 채 제각기 득표운동에 열을 올리고 있어 우파진영에 한 가닥 불안감을 던져 주고 있다.
현재「지스카르」파는 직계인 공화당·민주사회 중도파·급진당 등 3당을 묶어『「프랑스」 민주주의 연맹』을 창설,「드골」파를 견제하고 있다.
지난 13일「르·프앵」지를 통해 발표된 여론 조사기관 IFOP의 조사결과는 사회·공산당의 좌파가 52%로 44%의 우파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승리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정당별 추세를 보면 사회당이 30%로 최대 다수당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며 현 최대 다수당인「드골」파가 30%로 제2당,「프랑스」민주주의 연맹(「지스카르」파) 과 공산당이 각각 20%로 제3당이 되리라는 전망.
하지만 이같은 득표 예상을 만으로 좌파가 집권한다는 보강이 없는 것이「프랑스」선거제도의 묘미다.
1차 투표서 결판이 나지 않고 제2차 결선투표(3월19일)를 치르는 것이기 때문.
총 투표율 중 50%이상을 득표하지 않으면 당선할 수 없다.
1차에서 난립한 후보들 때문에 50%틀 득표하는 예는 지극히 적다. 또 아무나 2차 투표에 진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20% 득표를 해야만 자격이 있다.
따라서 1차 투표에서 좌파가 우파에 승리를 거둔다 하더라도 2차 투표의「마의 길목」에 걸린다.
IFOP 조사는 2차 투표 결과 좌파가 이길 경우도 있으나 우파가 이길 경우도 있다고 분석했다.
좌파가 승리할 경우는 2차 투표에서 공산당이 좌파 단일후보를 위해 사회당에 양보하는 것. 이 경우 좌파는 사회당 1백66석, 급진좌파 12석, 공산당 75석을 획득, 총 2백20석을 얻음으로써 우파의 2백20석(「드골」파 1백14석·「지스카르」파 93석·친여 무소속 13석)에 대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우파가 승리할 경우에는 공산당이 2차 투표에서 사회당에 양보하지 않고 20%이상 득표 자를 내보내는 경우다.
이때 우파는 어부지리를 얻어 총 2백61석(「드골」파 1백47석,「지스카르」파 1백4석, 무소속13석)을 획득, 총 2백12석(사회당 1백52석·급진좌파 10석·공산당 50석)의 좌파를 꺾을 수 있다.
즉 공산당이 사회당에 양보하면 좌파가 승리하나 2차에서 양보하지 않는다면 우파가 이긴다는 것으로 이번 총 선의「키」는 공산당이 잡고 있다는 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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