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류값 평균 3.67%(공장도) 인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정부는 28일 0시를 기해 석유류 가격을 공장도 기준 평균 3.67%, 소비자 가격은 3.8%인상했다. 유종별로는「프로만·가스」와「부탄」만 각각 21.8%(일반용) 11.2% 인하한 대신 휘발유·등유·「벙커」C유를 3.6% 인상한 것을 비롯, 경유와「아스팔트」는 6.1% 및 6.7%씩 인상했다. 경질 중유는 5.4% 올렸다. <관계기사 3면>
이로써 평균 3.67% 인상된 셈인데「프로판·가스」의 경우 주유소 판매가격은 10.8%만 인하했다.
유류 가격의 인상은 곧 닥칠 공공 요금의 인상과 함께 가뜩이나 불안한 물가에 적지 않은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번 석유류 값 인상으로 도매 물가에 대해 직접 0.367%, 파급 효과 0.184%등 모두 0.55l%라고 분석하고 관련 제품 가격의 인상은 일체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동력자원부는 이번 석유류 가격의 인상은 중동 산유국의 원유가격 인상폭(10%)에 비해 지난해 5월의 조정 폭이 너무 낮아 정유회사의 적자 상태가 심각해져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정유 3사측은 정유사업부문에서 유공이 1백57억원, 경인「에너지」가 14억원의 적자를 보았다는 77년도 결산자료를 제출했으나 당국의 분석으로는 유공이 1백47억원, 경인이 13억원의 적자를 본 것으로 되어있으며 기타부문의 흑자로 유공만 36억원 정도 적자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3.67%(평균)인상은 정유3사 특히 호유와 경인에 적지 않은 이익을 안겨줄 것으로 보고있으며 정부는 이익금 중 상당액을 석유기금으로 흡수하도록 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번 유가 인상과 함께 대리점·주유소의 수수료도 7.28% 인상했다.
이번 인상으로 정유3사는 ▲유공 1백10억원 ▲호남정유 60억원 ▲경인「에너지」40억원의 추가이익 발생이 예견돼 자기 자본금에 대한 수익률이 ▲유공이 21% ▲호유 27.5% ▲경인 61.7%나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세액 미공제)
정부는 금년부터 추가 발생 이익을 석유 개발 기금으로 흡수하겠다고 하고 있지만 가격조정조차 소신껏 하지 못하고 있는 당국이 이익금 중 과연 얼마를 기금으로 흡수할는지 의문시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