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문대|정원 묶이고 상위그룹 몰려|입시경쟁 예년보다 치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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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78학년도 대입 본고사에서 서울시내 대학은 예시성적 상위 「그룹」이 몰린데다가 정원마저 묶여 사상 유례없는 치열한 경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78학년도 전국 대입예시 평균 성적이 77년 대비, 5.62점(「커트라인」4∼5점)이나 떨어지는 전반적인 학력저하 추세 속에서도 서울지방의 합격선이 가장 높아 2백50점 이상 성적상위「그룹」의 대부분이 서울에 몰려 우수자들끼리의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서울대를 비롯 고대·연대·서강대·이대 등 서울 명문대학의 경쟁은 수도권 인구억제책에 따라 신입생 정원이 묶인데다가 이들 명문대 진학가능선(2백50점) 예시합격자수가 77학년도와 비슷해 이들 대학의 진학 문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좁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그러나 「커트라인」 언저리에 몰린 성적 하위「그룹」의 대부분이 합격 선이 높은 서울에서 밀려 지방에 합격됐기 때문에 일부 지방대학은 하위「그룹」끼리의 질 낮은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문교부가 발표한 78학년도 대입예시성적 분포도에 따르면 3백점 이상의 최우수자가 53명(77년91명) 2백90점 이상의 성적우수자가 2백81명(77년4백3명)으로 2백90점 이상 성적우수자는 77년에 비해 많이 줄었으나 서울대·연대·고대·서강대 등 명문대학 진학가능선인 2백50점 이상은 8천4백75명으로 77년의 8천6백56명과 비슷한 수준으로 드러났다.
서울시내 일선고교 진학지도 교사들의 견해는 78학년도 서울지방 예시합격자중 상위「그룹」의 성적이 예년보다 2∼3점 낮아진 것으로 드러났으나 서울대학은 77학년도와 비슷한 2백65점 이상이 지원해야 무난할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연대·고대는 예년의 2백50점 선에서 2∼3점 낮추어도 합격권에 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시내 S고교와 K고교 진학지도 교사들은 이번 예시성적 분석결과 서울대(예시반영도24%)의 경우 예년과 비슷하게 ▲인문계열은 2백70점 ▲사회계열은 2백75점 ▲자연계열은 2백70점 ▲의옛과는 2백70점 ▲실업계열은 2백65점 이상이어야 안정권이라고 말했다.
고대(예시반영율 45.9%) 법대·연세대(반영율 40%) 상대는 예년보다 다소 낮은 2백65점 이상이어야 안정권에 들 수 있으며 나머지 학과의 경우 예년의 2백50점보다 2∼3점 낮은 2백47∼2백48점 선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강대(반영율 50%)는 지망학과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2백50점 이상이면 무난할 것이며 성대(반영율 31.1%) 등도 2백45∼2백50점 선이면 합격권에 들 수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여자대학의 경우는 합격자가 늘어나는 바람에 합격 선이 높아져 이대(반영율 50%)의 경우는 문과대가 최하 2백37점 ▲잇과계 최하 2백34점은 되어야 무난하다는 것이다.
이밖에 전체 합격자의 39.9%(77년48.5%)인 2백점에서 2백50점까지의 중간「그룹」(5만5천9백98명)은 이들 명문대 이외의 전기대학에 지망학과와 계열을 잘 선택할 경우 합격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부 지방대학은 전체 예시합격자의 54%에 이르는 2백점 이하의 성적하위「그룹」의 대부분이 응시할 것으로 보여 경쟁률에 비해 맥빠진 경쟁일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있다.
이는 서울과 지방간의 예시성적 격차가 두드러져 「커트라인」이 높은 서울지역은 총 지원자(1지망) 20만8천9백86명의 33.5%인 7만1백19명이 합격한 반면(작년엔37%, 예년엔40%) 합격 선이 낮은 강원지방은 성적이 나쁜 2지망생이 밀려 1지망자 5천6백36명보다 15%가 많은 6천4백86명이 합격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은 응시자보다 합격자가 더 많은 경남(11.6%), 전남(3%), 제주(1백42%) 지방에서도 비슷한 실정.
일부 교육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고교평준화가 빚은 전국적인 학력저하와 서울·지방간의 두드러진 학력격차의 부작용 때문인 것으로 지적하고 있으며 이를 보완키 위한 고교입시제도의 개혁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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