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저축교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소비자는 왕」또는 「소비는 미덕」이라고들 한다.
기업가의 입장에서 볼 때 지당한 말이다.
그러나 가계를 꾸려나가는 편에서는 「저축은 미덕」이란 말이 더욱 실감있게 피부로 느껴진다. 「절약의 패러독스」가 바로 이를 두고한 말인가?
우리나라의 국민경제적인 입장에서 볼때 아직은 「소비는 미덕」이라고 밀고 나갈수 있는 처지는 아닌 것 같다. 불요불급한 소비를 최대한 억제하여 자본축적과 군비수요의 확충에 전념하여야 할때다.
국민경제적인 면으로서는 투자 수요를 확충하기 위하여 소비 수요를 억제하여야 하고 건전한 투자재원의 조성을 위하여 저축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만일 가계가 저축을 현금또는 귀금속의 형태로 퇴장한다면 비록 소비 수요의 억제에는 도움이 되더라도 투자재원의 조성에 기여하지 못하며 가계도 이식에 의한 실질 가치유지에 도움을 받지 못할 것이다.
이식의 면에서 물가상승율에 미치지 못하는 금리수준이 때로 문제시 된다. 그러나 우리가 정작 염려해야 하는 것은 물가상승율과 소득상승율의 관계이며 만일 물가상승에 따라 저축자산의 실질가치가 유지되지 않는다고 하여 소비지출에 열을 올린다면 가계와 국민경제는 어떻게 될것인가? 다행히도 인간은 물가가 급격히 상승할때 주어진 소득범위안에서 소비규모를 축소하고 더욱 나아가 물가상승이 예견될 때 앞으로 지출증가에 대비, 저축을 보다 강화하는 예지를 보여왔다. 가계의 장기저축 목적을 위하여 금융기관에서는 ▲목돈마련저축▲정기예금▲정기적금등 제도를 마련하고 있으며, 단기목적예금제도로서는▲자유적립예금▲상호부금▲불특정만기정기예금▲가계예금등을 마련하고 있다. 한가정의 「라이프·사이클」에 의한 계획성있는 저축의 보편화와 이들 저축이 안전하고 신용있는 금융저축으로 이루어질때 밝고 명랑한 생활터전이 마련될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