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괴, 연안 석유탐사 착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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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워싱턴=김영희 특파원】북괴는 최근 해안에서의 연안 대륙붕 탐사계약을 서방회사와 처음으로 체결함으로써 외국석유회사들에 의한 대륙붕 석유탐사에 착수했다고 「워싱턴·포스트」지가 12일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지는 북괴의 공업기술공사가 석유탐사와 연안개발을 위해 「싱가포르」에 본부를 둔 「아시아」탐사회사(AEC)와 이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하고 최종합의는 78년 초에 서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 보도의 요지다.
『소식통에 의하면 이 계약으로 AEC회사는 탐사·시추·구조물 설치 등 북괴 연안 석유 탐사권을 독점하며 미국과 한국의 회사를 제외한 다른 나라 회사와는 하청계약을 맺을 권한도 갖고있다.
만일 석유가 발견되면 지진파 탐사, 석유채취와 송유관 건설 등을 위해 많은 회사가 참여하게 될 것이다.
석유탐사가 어디에서 시작됐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한 「싱가포르」 전문가는 한국서해안의 지리만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한국·북괴 중 중공과 소련은 동해·황해와 지리만의 개발권을 놓고 분쟁중이다.』
지리만은 황해도와 평안남도의 접속수역인 대동강 하구에 위치한 지리도 일대의 수역으로 보이며 중공의 유망한 해저유전지대인 발해만과도 접속한 대륙붕이기 때문에 이 지역에 석유가 매장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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