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할린 한교 생활상 영화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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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일본의 한 인기 「시나리오」작가가 조국 귀환을 갈망하고 있는 4만3천명의「사할린」 한국 교포들의 괴로운 생활상을 그린 80분짜리 「세미·다큐멘터러」 영화를 최근 완성, 화제를 모으고 있다.
『망각의 해협』이라는 제목의 이 영화는 「마쓰야마·젠조」씨가 감독한 것으로 내년 2월부터 일본 곳곳에서 상영될 예정. 「마쓰야마」씨는 『4만3천명 한국 교포의 숨겨진 전후사』를 알림으로써 그들의 고통을 들어주는데 다소나마 도움이 될까 하여 약1백만「엔」의 기금을 토대로 「마이니찌」영화사의 제작비 부담으로 이 영화 제작에 응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망각의 해협』은 50세 된 한 「사할린」교포가 34년만에 한국에 사는 노모를 상봉하는 극적인 순간의 「뉴스」를 본 일본의 한 사진 기자가 이에 깊이 감동, 헤어진 남편과 아들을 애타게 그리는 일부 이산가족들이 한국을 방문, 그들의 가슴아픈 이야기를 전개해 가는 「스토리」로 되어 있다.
촬영은 부산과 「도오꼬」, 그리고 「사할린」이 멀리 보이는 「홋까이도」 북단 등에서「로케」로 진행됐고 영화 중의 주인공 역에는 한국의 한 TV 「탤런트」가 출연하고 있다. 【동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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