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렬회사원에 인기 미국 「통근열차대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뉴욕= 김건진 특파원】「통근열차대학」이 「뉴욕」에서 선보여 시간에 쫓겨 공부를 못하는 「샐러리맨」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통근열차의 차량을 빌어 강의실로 사용하는 「달리는 대학」은 교수가 「마이크」를 통해 강의하는 것인데 이 같은 기발한 「아이디어」의 상법은 「뉴욕」의 「롱아일랜드」에 있는「아틸파이」대학이 철도회사와 제휴하여 만든 것.
통근열차교실은 「뉴욕」중심부인 「맨해턴」과 교외를 잇는 4개 철도노선에 각각 4개 있다.
「통근열차대학」의 학생은 은행원·광고영업사원·항공회사직원·회계사등 여러가지 직업에 종사하는 맹렬사원들.
차내 교실에는 흑판과 교단이 설치되어 있어 대학교실과 똑같은 분위기를 갖고있다.
통근열차대학은 학생들이 편안히 앉아 강의를 들으면서 통근할 수 있어 교통지옥에서 해방되기 때문에 일석이조의 효과도 있어 더욱 인기.
또 열차대학 2년을 수료하면 소정의 자격도 준다. 현재까지 1백25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는데 작년에는 「맨해턴」의 「그랜드·센트럴」역 구내에서 졸업식이 성대히 거행되었다.
졸업생중의 한사람인 은행협회에 근무하는 「드머리크」씨는 『열차 대학이 합리적』이라면서 『박사과정이 설치되면 다시 한번 통근열차대학을 타겠다』고 말했다. 그는 통근열차대학에서 소정의 자격을 얻은 덕택으로 부장으로 승진했다고 자랑했다. 앞으로는 「뉴저지」주를 운행하는 통근열차에도 신설할 계획.
학생 중에는 27세에서 54세까지 있어 연령층이 골고루 퍼져 있는데 이혼한 부부가 열차대학에서 만나 함께 공부한 예도 있다고. 교수진은 「콜럼비아」대학교수·은행·광고회사의 중역·판사 등 다채롭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