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는 주한군 지휘관 납득 못 시켰다|「베시」 사령관 NYT 회견-철군 결정에 우려 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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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김영희 특파원】「싱글러브」 사건의 파문에도 불구하고 「카터」 미국 대통령은 주한미군 지휘관들에게 철군의 타당성을 충분히 납득시키지 못하고 철군 정책을 결정했다는 사실이 「뉴욕·타임스」의 3일자 「존·베시」「유엔」군 사령관 회견에서도 분명해졌다.
「베시」 장군은 지상군 철수에 따르는 모험에 다소의 불안을 표시하고 철군 결정으로 한국 군부에서는 미국의 한국 방위 공약에 의문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베시」 장군은 미국은 철군 기간으로 잡은 4∼5년 동안에 한국군에 대전차 무기·야포·「헬리콥터」·방공 무기 체계를 추가로 제공해야 하고 한국군의 「탱크」 전부를 현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베시」 장군은 한국군이 대량의 「헬기」를 제공받는다 해도 조종사·정비사를 훈련시키는 것이 대단히 힘든 일이라고 지적했다.
「베시」 장군은 「카터」 대통령이 철군 계획을 실천하자면 많은 비용과 시간·장비를 필요로 한다고 말하고 『거기엔 많은 장애물이 있다』고 비관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베시」 장군은 「카터」의 결정은 미 지상군의 존재를 필요로 하지 않는 4, 5년 이후의 한국의 미래상을 토대로 한 것이라고 말하고 『지금은 한국은 미군을 필요로 한다. 우리는 「카터」의 한국의 미래상을 현실적인 것으로 만들도록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베시」 장군은 그러나 우리는 아무도 5년 이후의 미래를 좌우할 수 없다고 말하고 「카터」의 판단이 옳기를 바란다는 투로 결론을 내렸다.
『5년이라는 세월이 한국을 어떻게 변모시킬지 우리는 모른다. 「카터」가 기대하는 한반도의 안정 상태가 실현되기를 바란다.』
주한미군 지휘관들이 이제는 모두 철군의 현명함을 납득하고 있다는「 카터」 행정부의 주장과는 달리 「베시」 장군은 한국군은 북괴가 한국을 공격할 때 미국이 과연 한국을 지원할 것인가를 의심하며, 특히 미국이 서 태평양 세력으로 남겠다면서 실제로는 그와는 반대되는 조치를 취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의 행동은 우리가 태평양에서 군사력을 철수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고 「베시」 장군은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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