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세 할머니에 총 쏜 텍사스 경찰

미주중앙

입력

텍사스주에서 총을 들고 경찰에 저항하던 93세 할머니가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8일 CNN에 따르면,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150마일 떨어진 로버트슨 카운티의 작은 마을 헌에 사는 93세 펄리 골든 할머니가 자택에서 경찰이 쏜 총 2발을 맞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현지 경찰은 전날 오후 총을 든 여성이 소란을 피운다는 911신고 전화를 받고 경찰관 2명이 출동해 할머니에게 총을 내려놓으라고 3번을 말했으나 할머니가 이를 따르지 않아 3발의 총을 쐈고 이중 2발이 할머니에게 맞게 됐다고 밝혔다. 숨진 할머니는 운전면허 시험에 떨어져 상심해 있던 차에 조카가 운전을 못 하게 하자 화가 나 총을 들고 조카를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할머니 피격 사건이 알려지면서 마을 주민들 사이에 힘없는 할머니에게 그렇게까지 해야했느냐며 경찰의 과잉진압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할머니의 이웃인 르완다 쿡은 현지 KBTX와 인터뷰에서 "할머니가 총을 가지고 있었다고 해도 경찰이 공중을 향해 쐈으면 무서워서 총을 내려놨을 것"이라며 분노했다.

경찰도 93세 할머니를 총 쏴 숨지게 했다는 데 대해 유감의 뜻을 밝히고 총을 쏜 스테판 스템 경관의 직무를 정지시킨 가운데 조만간 해임 등 징계 여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로버트슨 카운티 코티 시거트 검찰총장은 "우리도 대부분의 주민처럼 이번 사태에 화가 나있다"며 대배심이 곧 기소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가 된 스템 경관은 지난 2012년 12월에도 과잉 진압으로 한 남성을 숨지게 한 사건에 연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복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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