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받으러 나간 50대 복덕방주인 6일째 행방불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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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구청직원에게 돈을 받으러 나간 50대 복덕방할아버지가 6일째 행방불명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성동구성수동2가246의142 일신사복덕방주인 이반세씨(55)가 15일상오8시 영등포구청 모직원에게 10만원을 받으러간다고 나간 후 아직껏 소식이 없다고 이씨의 부인 이진옥씨 (51) 가 17일 서울동부경찰서에 신고했다.
부인 이씨에 따르면 이씨는『일이 잘 안돼 신길동에 사는 구청직원 집에 가 돈을 받아 되돌려줘야겠다』 며 아침밥을 재촉, 일찍 집을 나간후 되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것.
이씨가 나간 다음날인 16일하오7시30분쯤에 이씨의 친구며 복덕방 맞은편 대흥양복점주인 김창규씨(54)에게 괴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는 처음 이씨의 목소리로 『난데』하고 말한 후 10세 가량의 소년목소리로 바뀌어『아저씨가 시골 대광상회에 가 있어 아무일 없으니 걱정하지 말래요』라고 말한 것을 김씨가 『얘, 거기가 어디냐』며 다그쳐 되묻자 전화가 끊겼다는 것.
김씨에 따르면 10세 가량의 소년은 서울말씨를 쓰고 있었으며 누가 시킨것처럼 당황해 하는 것 같았다는 것이다.
경찰은 가족들과 이웃의 진술에 따라 이씨가 시골에 연고가 없고 대광상회를 알지도 못하며 이씨밖에 모르는 김씨집으로 전화가 온점, 전화가 이씨의 목소리에서 소년의 목소리로 바뀐 점등으로 미루어 이씨가 납치되어 어딘가에 감금되어 있거나 신고되지 않은 교통사고를 당해 가해자집에 억류돼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펴고있다.
가족들에 따르면 이씨는 평소 술·담배를 하지않고 외박 한번 한 적이 없는 사람으로 마을에서 10여년간 복덕방을 하며 통장(10동)일까지 보아왔다는 것.
이씨는 대머리에 마른편이며 검은테 안경을 쓰고 외출당시 여름용 흰「잠바」에 「베이지」 색 바지를 입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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