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부 내일「카터」와 이례적 회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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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김영희 특파원】박동진 외무장관은「지미·카터」미 대통령의 초청으로 9일하오 4시30분(한국시간 10일 상오6시30분)백악관에서「카터」대통령과 만나기로 일정이 확정 됐다고「조디·마웰」백악관 대변인이 발표했다. 박 장관은「카터」대통령과 만나기에 앞서 하오4시15분「브레진스키」안보담당 특별 보좌관과 15분간 요담한다.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박 장관의「카터」면담은 미국무성의 요청과 주선으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말했으며 한 국무성 관리는「카터」의 초청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외무장관이 미국 대통령과 만나 요담하기는 72년4월 당시 김용식 외무장관이「닉슨」대통령을 만난 후 이번이 처음이다.
박 장관은「카터」대통령과 만나는 자리에서 박정희 대통령의「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고 있으나 박 장관은 이를 확인하기를 거절했다.
미국측 요청으로 박 장관이「카터」대통령을 만난다는 사실은「카터」행정부가 인권문제에 거듭 관심을 표명하고 있고, 주한미군 감축의 방법과 시기에 관한 연구가 거의 확정 단계에 있으며 북괴에 대한 여행 제한이 이달 중으로 해체될 전망이라는 점 등으로 미루어 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국무성과 국방성 관리들은 한국에 배치된 전술 핵무기와 지상군 철수에 관한 백악관 국가안보위의 연구보고가 작성되고 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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