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세의「현대무용의 마술사」「그레이엄」, 유럽순회 마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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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무용계의「피카소」, 현대무용의『마술사』,『여신』등으로 불리는 올해 82세의 노 여류 무용가「마더·그레이엄」여사가 지난 10월「파리」공연을 마지막으로「유럽」장기 순회공연을 성공적으로 끝냈다.
이 무서운 저력의 노 무용가는 이미 30년대에「발레리너」들을 모든 전통적인 관습에서 해방시켜 맨발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도록 새 바람을 불어넣은 장본인이다.
오늘날「발란신」「메르세·커닝엄」「폴·테일러」「알윈·니콜라이」등 모든 유명한 안무가들이 그녀의 영향을 깊이 받았다.
1873년5월「아일랜드」계 이민의 한 청교도집안의 딸로「피츠버그」에서 태어난「그레이엄」여사는 10대 초기에 한 무용공연을 관람한 후 무용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불과 16세에 그는「로스앤젤레스」무용계의 2대 선구자였던「테드·숀」「루드·세인트·테니스」와 공연할 기회를 가졌다.
그는「발레」의 기술적 혁명과 심리적 혁명을 일으켜 고전적이고 낭만적인「발레·슈즈」와 화려한 무용복·틀에 박힌 체위와 도약 등을 밀어버리고 자신의 새로운「스타일」을 창안했다.
「힌데미트」「코플랜드」등 현대 작곡가들이 작곡한 음악에「그레이엄」자신의 새로운「발레」기법을 조화시켜 인간의 감정과 충동을 유감없이 표현했다.
70년 이름을 밝히지 않은 중병으로 무대를 떠났던 그는 불굴의 의지로 질병을 극복, 82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다시 재기「유럽」순회 공연을 끝낸 것이다.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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