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 1백2명 실종·행방불명-울릉도 근해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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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폭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던 29일 상오부터 동해안에서 표류하던 꽁치잡이 어선 대동호(24t)가 31일 또 침몰, 선원 10명이 실종됐으며 3척의 표류어선이 1일 하오 현재 행방불명되어 선원 92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속초·묵호 등지의 해양경찰대에 따르면 29일 이후 동해안에서는 모두 어선 24척이 조난, 18척 2백93명이 구조됐다. 29일 하오 침몰한 제801 승광호 선원 25명은 모두 익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동해 사고해역에는 1일 낮 현재 해경과 해군이 행방불명된 선박의 구조작업에 나서고 있으나 아무런 진전이 없다.
【묵호·속초】31일 상오 10시쯤 울릉도 동북방60 「마일」 해상에서 표류 중이던 꽁치잡이 어선 제5호 대동호(경북 후포항 선적·선장 김태익)가 침몰, 선장 김씨 등 선원 10명이 실종됐다고 대동호의 침몰 현장을 목격한 묵호항 소속 동명호(30t)가 해경에 신고했다. 동명호에 따르면 대동호는 심한 풍랑으로 표류하다 갑자기 밀어닥친 파도에 휩쓸려 침몰, 구조작업을 펴려 했으나, 풍랑 때문에 접근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또 울릉도 근해에서 오징어잡이 하던 묵호항 소속 금성호(19·3t·선장 윤종환·42) 등 3척이 폭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던 지난달 29일부터 1일 상오 현재 행방불명, 선원 92명의 생사를 알 수 없다.
조난어선은 묵호항에 선적을 두고 있다.
이 어선들은 오징어잡이를 위해 지난달 15일∼20일 사이 묵호항을 출항, 울룽도 근해에서 조업 중이었다.
묵호해경은 행방불명된 3척의 어선이 침몰 또는 표류 중인 것으로 보고 구조작업을 펴고 있다. 행방불명된 어선은 ▲묵호항 소속 금성호(19·3t·선장 윤종환 등 26명)▲묵호항 소속 제5금룡호(29·33t·선장 진상웅 등 35명) ▲묵호항 소속 제3유진호(39·6t·선장 한영희 등 31명) 등이다.
한편 l일 낮12시20분쯤 4일 동안 통신이 끊겼던 신창호(80·6t·부산항 선적·선장 정용길)가 『묵호항으로 귀항 중』이라는 무전을 묵호해경에 보내 왔다. 신창호는 이날 밤중으로 어부 37명과 함께 묵호항에 도착할 예정.
해군은 31일 낮 3시쯤 독도 동방30「마일」 해상에서 유류부족으로 표류 중이던 속초항 소속 제1일길호(l8t·선장 김선길·선원20명)에 유류를 공급, 1일 상오 울릉도에 귀항케 했으며 1일 상오 5시쯤 독도 동북방60「마일」해상에선 기관고장으로 표류 중이던 제300태광호(20t·선장 김인수·선원 20명)를 발견, 1일 상오 10시 울릉도에 예인했다.
◇실종어부 명부
▲선장 김태익(36·경북울진군평해면금음리) ▲기관장 임달선(35·울진군원남면오산리) ▲선원 김병철(40·〃) ▲심동기(42·〃평해면금음리) ▲김용대(27·〃)▲심유덕(25·〃)▲박순갑(20·〃후포리) ▲김한기(41·〃평해면삼율리)▲김문탁(27·울진군기성면사동리) ▲손진호(21·〃평해면금음리)

<서해서도 3명 실종>
【인천】30일 하오 2시쯤 경기옹진군대부면대부도 앞 북쪽 4「마일」 해상에서 범선 남포호 1500호(35·19t·선장 김선호·42)가 침몰, 선장 김씨와 선원 김만억(68) 강금석(25)씨 등 3명이 실종됐다.
남포호는 폭풍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이날 상오 대부도 대동염전에서 소금 1천1백 가마를 싣고 인천으로 가던 중 심한 풍랑에 휩쓸려 사고를 당했다.
경찰은 피해액을 2백80만원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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