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환, 자모라에 TKO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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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홍수환은 16일 밤 인천선인 체육관에서 이「프로·복싱」WBA(세계 권투협회)선수권자인 「멕시코」의「자모라」선수에게 재도전, 선전 분투했으나 12회 2분42초만에「로프·다운」상태에서「멕시코」주심「옥타비우·메이란」씨가 경기를 중단,「자모라」의 승리를 선언함으로써 TKO패를 당하고 말았다.
주심의 석연치 않은 일방적인 이 TKO패 선언으로 관중들이「링」위에 뛰어오르고 홍수환 측에서 주심의 멱살을 잡는 등 소란이 벌어졌다.
이 같은 소란가 경기 중단 후 밤 11시30분까지 계속되자 WBA「랭킹」위원장「산·초스」씨(파나마)는 마지못해『판정은 무효다. 그러나 경기는 무효일 수 없다』고 애매한 답변을 하고『「자모라」측과 홍수환이 재 경기에 합의, WBA에 요청하면 승인해 주겠다』고 말해 홍수환 측이 노리는 재대결 실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세계 선수권 전을 수선한「데이비드」(태국)는 양측이 12월12일 이전에 미국「로스앤젤레스」에서 재 대결키로 문서교환 없이 구두로 합의했다고 말했는데 이러한 구두사항이 이행될지는 의문이다.
한편 주심인「메이란」씨는 한국 측의「로프·다운」상태에서「카운트」를 했어야 했다는 항의에 대해『홍수환은 더 이상 싸울 능력이 없다고 판단, 선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1년7개월만에 복수전을 맞은 홍수환은 초반 2회까지 선전했고「자모라」는 3회부터 맹렬한 공격을 퍼부었으며 4회는 K0승을 의식, 가공할「펀치」세례를 퍼부어 홍수환이 위기를 당했다.
홍은 7회부터 9회까지 경쾌한 발 움직임과「원·투」로 좋은 경기를 벌었으나 10회부터 배를 맞고 다리가 굳어 주심이 경기를 중단할 때까지「로프」에 기댄 채 양손「커버 링」만으로 힘겹게 버티었었다.
홍 선수 측과 관중들이 분개한 것은 10회「자모라」가 위기에 놓였을 때 주심이 교묘하게 홍의 공격을 저지한 것과 11회에「공」이 울렸는데도「자모라」의 공격을 저지 안 했으며 12회의「로프·다운」을「카운트」하지 않고 바로 TKO로 선언한 일방적인「게임」운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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