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노래|황금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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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시월은
수정 하늘을 이고
풍요한 들판을 걸어오는 달.
하늬바람에 나부끼는
시월의 옷자락
어느 평화의 노래이거니
노을 빛 구름을 닮아 가는
저 선봉의 가을
청자 매병에 그린 학이 날고.
삼일은
단군 성조께서 하늘을 여시고
땅을 세운 우리 겨레의 날
우리의 어머니.
성군 세종대왕의 지혜는
하늘과 사해 팔방을 덮었고
나라의 글자를 창제하여
반포하시니 그 날이 구일.
어찌 이날을 잊을 수 있으랴
겨레의 얼이 다시 살아난 날
그리고 우리의 문화가 꽃피던 그 날,
다시 일일은
젊은 지혜들, 용맹의 발길이
지축을 울리고
정도의 길을 행진하거니
장하여라!
시월하늘에 피는 정의의 용사들
국토를 지키는
영원한 승리자.
황금의 물결은
먹기 전에 배부르거니
모두 시월이 가져온 하늘의 선물.
당신이 연 하늘과 땅에서
우리들의 영원한 자랑인
한글로 사상을 날리고, 애정을 말하고
정의를 부르고 진리를 펴려거니
진정 시월은 우리들 달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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