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 추석성묘단 3천명 모국방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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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조총련계 재일동포 3천명으로 구성원 추석성묘단이 27일부터 8차례에 나뉘어 김포와 김해공항을 통해 모국을 방문한다. 「오오사까」(대판)지역에 살고있는 1진 2백50명은 27일 하오 두차례에 나뉘어 대한항공편 김포에 도착했다. 이로써 모국을 방문한 조총련계 동포들은 모국방문사업이 시작된 이래 1년만에 1만명을 돌파하게 됐다.
이번에 구성된 추석성묘단원 가운데는 현재 조총련조직에서 활약중인 경제인들이 주측을 이루고 있다.
이들은 이미 모국을 방문하고 들아간 동포들이 만든 「조선인 모국방문 추진위」「재일조선인 모국방문추진위」등 단체의 활동으로 『판문점 도끼사건이후 가면 못돌아온다』는 저들의 흑색선전을 뿌리치고 고국을 찾게 된 것이다.
조총련은 4월부터 모국방문 방해활동을 시작, 분회여맹대표자회의와 지방협의회·분회열성자대회·금일성교시관철을 위한 조국통일촉진분희강화회의 등을 잇달아 열고 성묘단의 방한을 저지하는데 현안이되었으며 조선대 출신 2백명을 각 분회에 파견, 파괴활동을 벌여왔다.
한편 이날 도착한 재일동포들은 그동안 모국방문자 가족들이 경영하는 점포에서는 물건을 못사게 하거나 5가구 상호 감시제도를 조직하고 조선인은행과 신용조합의 채무를 독촉하는 등 악랄한 수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날 도착한 제1진 동포들은 간단한 입국과 통관수속을 받은 뒤 재일동포모국방문추진위원회 사무국직원과 대한적십자사 부녀봉사원들의 따뜻한 영접을 받고 「리무진」에 승차, 시내 숙소에서 자유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고향 성묘에 앞서 서울시내 관광과 「망향의동산」방문·산업시찰 등을 갖고 9윌 14일에는 국립극장에서 열리는 국민환영대회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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