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니거른 은경이가…|운동복 한벌 못사준게 한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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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가난의 설움을 딛고 인내와 투지로 따낸「올림픽」은「메달」이었다.
세계정상의 한발 앞까지 도전한 장은경군(25·유도학교 조교)의 건평 18평짜리 단층「슬라브」집(경기도 의정부시 가능 2동220)에는 큰형 문경씨(37·「택시」운전사)가 일을 나가고 홑어머니 변수명씨(67) 혼자서「몬트리올」로부터 날아온 낭보에 기쁨을 참지못했다.
어머니 변씨는 처음「라디오」에서 장선수가 은「메달」을 땄다고 보도하자 한동안 기쁨속에서 입을 열지 못하다가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변씨는『고기한점 제대로 못먹이고 세끼밥도 거르던 은경이가 은「메달」을 딸줄이야…』 하며 흐느꼈다.
변씨는『은경이가 의정부 국민학교 4년때부터 운동에 취미를 붙이기 시작하여 도장에 다녔으나 다른 운동선수의 부모처럼 유도복 한벌, 고기한점 제대로 먹이지 못했다』고 말했다.
변씨는 돈이없어 은경군이 지난번「몬트리올」로 떠날당시 출영을 나가지도 못했고 그흔한 꽃다발하나도 안겨주지 못한 것이 가슴이 멘다면서 다시 울음을 터뜨렸다.
장선수가족은 어머니 변씨와 「택시」운전을 하는 큰형 문경씨등 모두 3남 2녀로 장선수는 맨막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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