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물을 메운 피서인파|전국 백만명 나들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재헌절 휴일로 연휴가 된 18일 전국에서는 1백여만명의 피서 인파가 산과 강·바닷가로 몰려 올들어 최고를 기록했다.
낮 최고기온이 30도1분을 기록한 이날 서울 뚝섬유원지에 15만명, 광나루 10만명 등 서울근교에는 32만명이, 해운대등 부산의 5개 해수욕장에는 50만명이 붐볐다.
교외로 벗어나지 못한 서울시민들은 가족을 동반, 시내 수영장으로 몰려 각 수영장에는 정원의 2∼3배가 넘는 1천5백여명을 한꺼번에 수용, 대중탕을 방불케 했다.
대부분의 수영장은 입장료를 작년보다 1백원이 오른 7백원씩 받았을 뿐 개강한지 얼마되지 않아 시설등은 비교적 깨끗했다.
영동고속도로의 개통으로 강릉과 속초 등 동해안을 찾는 시민들이 늘어 18일 저녁에 고속「버스」를 타지 못한 승객 2천여명이 청량리역에 몰리는 바람에 철도청은 강릉행 임시특급열차를 냈고 경춘선에도 2개의 임시열차가 운행됐다.
광나루유원지의 경우 자갈채취 때문에 웅덩이가 많이 생겨 수영금지구역이 되었는데도 1만5천여명이 물에 뛰어들어 수영을 하는 위험한 모습도 보였다.
서울시경은 유원지 풍속사범 단속에 나서 폭력행위 1건, 음주소란 3건, 풍기문란행위 5건을 적발. 즉심에 넘겼으며 도봉산·우이동 일대에서 술에 취해 추태를 부리던 부녀자 24명을 적발, 훈방했으나 많은 인파에 비해 유원지 풍속사범은 적은 편이었다.
경찰은 보안사범 50여명, 장발자 24명을 적발했고 김석철씨(21) 등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40여명을 구조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