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대대적 반격…주력부대 격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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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이라크군이 26일(현지시간) 심한 모래폭풍으로 진격에 장애를 겪고 있는 미국과 영국 연합군을 상대로 대대적인 반격에 나서고 있다.

연합군은 이에 대해 바그다드를 향해 북진 중이던 미 보병3사단의 진격 속도를 늦추는 한편 이라크 북부전선 쪽으로 병력을 증강해 전선을 확대하는 등 지상군 강화로 대응하고 있다.

이날 미 육군 제173 공수여단 병력 약 1천명이 북부 쿠르드족 통제지역의 한 비행장에 투입됐으며, 독일에 주둔 중인 미 보병 1사단 일부 병력도 이 지역에 증원될 것이라고 CNN이 보도했다.

미 보병4사단도 다음달 초에 남부전선 쪽으로 증파된다. 전쟁 초기 수세에 몰렸던 이라크군은 주력 정예부대인 공화국수비대 병력 5천명과 군용차량 1천여대를 이라크 중부 나자프 인근 지역과 쿠트 방면으로 이동시켰다.

AP.AFP통신 등은 "이라크군 차량은 나자프 북쪽 70㎞ 지점인 카르발라 남쪽지역으로, 공화국수비대 병력은 바그다드에서 7번 고속도로를 타고 남동부 알 쿠트 지역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공화국수비대와 연합군이 개전 후 처음으로 나자프 지역에서 전투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연합군은 이라크 군인 1천여명을 사살했다고 주장했으며, 이라크군은 연합군 장갑차량 여섯대를 파괴하고 수많은 연합군 병사를 사살했다고 반박했다.

이처럼 바그다드 시가전을 앞두고 이라크 중부지역에서 교전이 이어지면서 전쟁이 수개월간 갈지도 모른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이날 보도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도 이날 "전쟁이 길어지고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강홍준 기자,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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