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7)한심한 조총련·반한집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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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한마디로 한심스럽게 생각된다. 2,3일전에 일본 동경에서 조총련이 반한집회를 열고 소위 명동사건을 지지하는 결의를 다짐했다는 보도를 보고 느낀것이다. 뒷전에서 부채질하는 지각없는 외국인도 있겠지마는 올바른 대다수의 외국 사람들에게는 그들의 언동이 얼마나 이상하게 비쳐졌을까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하지않을수없다.
또 크게 보아 그들을 조총련이기 이전에 민족의 성원으로 본다면 안타까운 일이기도하다. 해외교민들에대한 많은 사람들의 솔직한 심정은 각자가 노력해서 천대받지 않고 화합하게 살아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조국의 일이라면 사사건건 헐뜯고 방해하려는 일부 무리들이 있으니 문제라 하지 않을수 없다. 그 가운데서도 표본적인 존재가 바로 북괴의 우직한 주구노릇을 하고있는 조총련의 주동자들인것 같다.
그들이 최근 꾸미고있는 장난들을 살펴보면 조총련계 교포들의 모국 자유왕래로 드러나기 시작한 심각한 내부모순을 호도하려는 것으로도 풀이되지마는 바닥에는 역시 정부전복, 나아가서는 적화의 목적을 품고있음이 틀림없을것으로 생각된다.
우선 그들이 내세우고 있는 이른바 명동사건을 다시한번 헤쳐보자. 『종교의식에 편승한 일부 재야인사들의 정부전복 선동사건』이라는 당국의 발표도 있었지마는 국민들 사이에는 이미 몇몇 고질적인 아집의 인물들이 관련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들의 궁극적인 저의가 정권 탈취에 있다는 것을 짐작하기도 했다.
문제는 또 이 사건이나자 곧 북괴는 물론 그를의 괴뢰인 조총련과 통일혁명당의 목소리등이 총동원되어 날조와 왜곡을 예사로하는 상투적인 선동을 하기시작한 것이다. 그들은『항거의 봄이 그리고 투쟁의 4월이 올것을 확신』하면서『영웅적이며 애국적인 투쟁에 전폭적이고도 적극적인 지원을 다짐』하고 나섰다.
더우기 북괴와 조총련은 입에 침이 마를 틈도 없이 비난의 학살을 퍼부어오던 사람일지라도 그리고 종교인과같이 그들과 기본적으로 도저히 상용될수없는 사람들일지라도 반정부적인 언동을 하거나 범법 행위만 하면 바로「애국적 민주인사」라고 찬양을 하고있다.
다행히도 우리는 강인한 영도아래 10여년간의 국민적인 각고로 상당한 수준의 저력을 축적해왔고 또한 유신의 영단으로 내외의 시련을 극복해 나갈 바탕을 마련하고있다.
더우기 월남의 비극적인 적화는 우리에게 커다란 교훈을 안겨다주었으며 특히 안보에 관한 국민적 합의를 강화시키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특히 조총련의 경우 한덕수가 『한국정부타도에 궐기하자』고 아우성을 치고 있지마는 조련계 교포들의 모국방문의 물결은 그들 사회내부에 많은 변화를 불러 일으키고 있는것이 틀림이 없다. 따라서 변학기로 예상되는 지금부터의 시기는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될지도 모르며 우리는 치밀한 대처와 세심한 경계를 기울여야 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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