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초한 프로야구창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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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한국의「프로」야구 탄생은 당분간 어려울 듯하다.「프로」야구추진준비위원회는 금년「프로」야구탄생을 전제로 한 일환으로 현존 실업야구지방분산경기를 1단계로 계획하고 2단계로 내년부터 6개「프로」야구「팀」을 창설하는 5개년 계획을 마련했었다.
그러나 그 1단계인 실업야구지방분산경기조차 좌절되고 추진위원장이었던 홍윤희씨 마저 15일자기의사업체가 있는 미국으로 돌아가 사실상「프로」야구탄생 계획은 원점으로 환원되고만 느낌을 주고있다.
홍위원장은 야구관계자들이「프로」야구 탄생을 위한 검도를 하도록 잠시 관망하겠으며 실업야구연맹측에서도 구체적인 협의에 응할 것이라고 밝히고 미국으로 돌아간 것이다.
그렇지만 홍위원장이 미국으로 돌아가자 한동안 적극적이었던 실업야구연맹 관계자들은 모두가「프로」야구에 공식적인 참여를 했던 것이 아니라고 발뺌하고 금년도 실업야구경기도 종전처럼 3차「리그」를 하기로 이사회에서 결정하고 말았다.
「프로」야구추진위원회가 공식으로 기자회견을 가진 것은 지난 2월5일.
침체해있는 한국성인야구의 발전과 선수들의 대우향상을 위해「프로·팀」창설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출범했던 것이다.
그동안 관계부처와 혐의를 거듭, 일단「프로」야구탄생을 위해 지원을 요청하는 공문이 대한체육회를 거쳐 야구협회까지 보내지기도 했다.
하지만「프로」야구「팀」탄생에 대해 실업「팀」이나 야구인들은 원칙적인 찬성을 표시하면서도 선「프로·팀」창설을 주장해 왔다.
그것은 현존 실업 10개「팀」을 지방으로 분산시키느니 보다는 우선 4개 정도의「프로·팀」을 창설하는 것이 한국의「프로」야구탄생의 첩경이라는 의견을 비쳐온 것이다.
이러한 차제에 현존실업 10개「팀」의 지방분산경기조차 선수부족과「팀」의 지방 연고지에 대한반발이 커서 벽에 부딪치고 만 것이다.
또한「프로」창설추진위원회에 참여한 국내「아마」야구인들도「아마」와「프로」의 구분이 명백한 현실 때문에「아마」에서 제의돼야한다는 여론에 부딪치고 말아 몸조심으로 일관, 추진력은 더한층 약화되고 말았다.
이같은 여건에서「프로」야구창설은 발설 1개월만에 공포탄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하겠다. <노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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