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화장품회사「팀」 격돌로 활기되찾은 여자실업농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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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화장품「팀」의 요란한 응원과함께 연일 광중들로 초만원을 이루자 그동안 침체에 빠져있던 여자농구관계자들은 모두가 즐거운 비명.
2천6백명 정원의 문화체육관은 첫날 태평양화학과 한국화장품이 격돌하면서 불을 질러 암표가 나돌고 3천여명의 관중이 들어차자 「셔터」를 닫는등 60년대 초반 박신자시대의 장충체육관을 방불케 하기도 했다.
○…신생 태평양화학이 의외로 금융의 두강호 제일은·조흥은을 연파, 3연승을 기록하면서 나태에 빠진 금융「팀」에 자극제가 됐다. 6,7일 태평양화학이 이들 두은행「팀」을 완파하자 『자고로 여자는 화장품에 약한 법이다』라는 우스개소리가 나오는가하면 『분가루가 쇠가루(돈을만지는 은행을 지칭)를 녹이고 있다』등의 얘기가 관중석에서 만발하기도.
○…공교롭게도 태평양화학은 세번 모두 69점을 올려 승리를 거두면서 신동파「코치」이하 전선수들은 『69고지를 점령하자』는 이색적인 구호를 내세워 기염을 토하고 있다.
태평양화학은 당초1∼2승을 목표로 했으나 계속 호조를 보이면서 이젠 3위궈까지 내다보는등 의외의 사태로까지 번지고 있다. 태평양화학의 호조는 『의욕적인 훈련과 재정적지원만 있으면 좋은 성과를 거둘수 있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고 농구관계자들은 촌평을 내리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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