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서도 성교육론 대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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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수년 전만 해도 소련에서는 하나의 금기로 되어있던 성교육이 이혼률을 줄이고 출산률을 증가시켜줄지도 모른다는 소련당국의 기대 속에 소련언론에서 점차 서서히 취급되기 시작하고있다.
보건성이 발행하는 월간『보건』지와 소련공산주의청년동맹기관지인 「콤소모르스카야·프라우다」등은 최근 성교육에 관한 일련의 기사들을 실었다. 성교육은 지난해 3월「모스크프스키·콤소모르레츠」지가 부부관계를 강화시켜 주고 출산률을 증가시키는데 기여한다고 주장함으로써 공공연히 비호를 받은바 있는데 「콤소모르스카야·프라우다」지는 현재까지도 소련에서는 성교육분야에 대해서는 거의 황무지나 다름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신문은 특히 18∼20세의 세대들 가운데서 이혼률이 높은 것은 신체적인 부적성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소련에서는 조혼경향이 있는 반면 과거 10년 동안에 이혼건수는 3배로 늘어났다.
소련백과사전도 성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긴요하다는데 찬동하고 있으며 작년7월에 발간된 백과사전 제20권은 성교육이 생식기능과 앞으로 결혼할 사람들에게 그들의 배우자와 아이들의 건강에 대한 책임감을 심어주는데 목적이 있다고 말하고있다.
이 사전은 또 『성교육은 마땅히 결혼과 가족관계를 강화시켜주는 것이라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데 이는 소련당국으로서는 성교육에 대한 새로운 태도가 아닐 수 없다.
소련에서는 성에 관한 책자가 아주 드물어 「레닌그라드」대학교의 「스비아도치치」박사가 74년 발간한 『여성의 성병리학』과 같은 전문가용 책자들은 서점에 나타나자마자 날개돋친 듯 팔리기도 했다.
『보건』지는 1월호에서 단지 『남편들은 부부가 다같이 완전히 성적쾌감을 맛볼 수 있도록 부인과 토의, 가정을 화목하게 이끌어 가야한다』고 권고하고 있을 뿐이다.
『보건』지는 『남자는 여성의 섬세함을 필요로 한다』고 말하고 『남편의 정력에 회의를 갖는다거나 아무리 부드럽게 이야기한다 할지라도 너무 자주 실망을 표시하면 남편을 성불능 상태로 만들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 잡지는 또 남편들은 종종 그들의 부인들을 만족시켜주지 못하는데 대해 미안한 감을 느끼고있다고 덧붙였다.
이 잡지는 또 부부간의 성생활을 개선하는데 목적을 둔 혼외정사에 적극 반대하고있다.
소련청소년들의 첫 성교연령은 날이 갈수록 인하되고 있는데 불과 12세의 소녀가 임신했다는 보도가 여러 차례 나온바 있다. 【모스크바28일AFP동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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