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도상국의 언론은 살아남는 슬기 터득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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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아시아· 매스컴」연구정보센터(AMIC) 사무총장인 인도의 「Y·V·L·라오」박사가 내한, 조선「호텔」에 머무르고있다. 다섯 번째 한국을 찾았다는 이 세계적인 「매스컴」전문가의 방한목적은 『옛친구들을 보러왔다』는 것.
인도 「스테이츠맨」지 기자로 10년 간 일해온 그는 최근 개발한 새로운 분야인 『발전 「커뮤니케이션」』의 창시자 가운데 한사람이기도하다. 그는 「아시아」개도국의 언론은 사회·경제적 개발에 있어서 지도적 역할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그와의 회견기.
-AMIC란.
『이름그대로 아시아의 커뮤니케이션 연구와 이에 필요한 정보의 전파를 주요업무로 하고 있다. 71년 서독 「프리드리히·에버트」재단이 「아시아」지역의 언론발전과 자유로운 정보교환을 촉진하기 위해 「싱가포르」정부와 협의, 재단이 기금을 내고 「싱가포르」는 건물을 제공하여 「센터」를 세웠다.
「매스컴」에 관한 회의·「세미나」·「워크숍」개최·특수도서실운영·「매스컴」종사자훈련·개인 또는 단체에 대한 자문까지 하고있다.』
-최근에 발표된 IPI(국제신문인협회) 연례보고서는 자유언론의 방해물이 세계도처에 상존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아시아」지역을 포함한 개도국 언론의 진로를 어떻게 보는가.
『언론은 비판위주의 태도, 특히 지나치게 정치지향적인 비판을 지양해야 할 단계에 이르렀다. 오늘날의 개도국들이 식민지였던 시절에는 언론과 정부는 분명히 적이었지만 독립을 한 지금에 와서는 정치·사회·경제개발에 지도적·교육적 기능을 발휘해야 할 필요가 점증하고있다. 과도한 정치비판으로 언론이 비참한 현실에 처하게 된 좋은 예가 「필리핀」이다. 「마르코스」의 심한 탄압으로 필리핀에서 언론의 자유는 정부의 「면허」대상이 돼버렸다. 언론은 없는 것보다 있는 것이 낫기 때문에 오늘날 개도국의 언론은 자율규제에 의해 살아남는 슬기를 터득해야 할 것이다.』 <박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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