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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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흰눈이 수북이 쌓인 진부령마루턱에 상하의 식물 「파이내플」이 무성하다.
강원도 고성군토성면고암리동광 농업고교(교장 김영동)에서 「파이내플」 재배장을 가꾸고있다. l년∼5년생 「파이내플」 6백여 그루가 상하의 짙은 냄새를 풍기며 학생들의 정성스런 손길에 무럭무럭 자라고있다. 2중 유리벽에 둘러싸인 40평의 온실에서 자라고있는 이학교의 「파이내플」은 이지역에서도 재배가 가능하다고 시험단계를 넘어 73년부터 일반재배 농가에도 분양, 지난해만도 그루당 3백∼5백원씩에 6백여 그루나 팔려나가는등 기업성을 띠기 시작했다.
이 학교가 「파이내플」 재배에 손을 대기 시작한것은 68년부터 20년간 원예교사로 이학교에만 재직하고 있는 이덕균 교사(57)가 생태적으로 추운지방에서는 생육이 불가능하다는 「파이내플」을 그동안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재배하기로 결심했던것.
이교사는 자신의 연구결과를 설명, 김교장으로부터 20만원을 지원받았다.
이교사는 겨울을 나기 위해 32편짜리 2중 유리벽의 온실을 만들었다. 바깥 온도를 차단하고 햇볕만을 통과시키는 시설로 만들었다.
마른 나무잎등의 썩은 부식토를 넣고 밑거름으로 퇴비와 계분을 섞어 30cm쯤 깔아 열을 내게하고 그위에 김해·수원등지에서 구한 묘목을 심었다. 묘목이 자라 어느정도 커지면 40cm정도 간격으로 옮겨심고 질소 40%, 인산 및 가리 각30%의 비율로 덧거름을 주었다. 주3회정도 물을 주며 겨울이면 섭씨10도 이상 온도를 유지시켰다.
첫해인 68년에 1백83그루, 69년 2백그루, 초년 2백그루씩 재배량을 늘렸다. 생장조건은 맞아 큰 탈없이 자라고 72년부터 열매가 열려 설악산 관광 「호텔」에서 맛이 좋다며 2만8천원어치를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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