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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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호남농업의 중심지인 익산·이리지방에 기업양돈「붐」이 일고있다고 2∼3년전까지만도 사료난 때문에 농사 부산물이 많은 농가이어야 돼지 2∼3마리를 키우는 정도였는데 고구마와 그줄기·겨등을 섞어 만드는 서강사료가 개발됨으로써 기업 양돈가가 부쩍 늘어난다. 이같은 양돈「붐」으로 72년까지도 1만여마리 밖에 안됐던 고산군내의 돼지가 3년만인 올해 약3배인 2만9천여 마리로 늘어났고 5마리에서 7백마리까지 기르는 양돈가도 1천1백48개 농가나 된다는 것.
특히 함열면 금성양돈장. 삼궁면 온수양돈강, 성당면 장선양돈장은 모두5백마리 이상 기르는 기업형. 이들 양돈장에선 큰돼지 8백여마리·새끼돼지 1천여 마리씩을 팔아 5천만원의 판매고를 올리고있다. 이지방 농민들이 양돈에 이같이 열을 올리고 있는것은 이 지방이 고구마주산지인데다 72년에 고구마·겨등을 원료로하는 질좋은 서강사료가 개발돼 겨울동안의 돼지사료 70%이상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 거기에 대일수출로 만로가 넓어지고 값도좋아 수지가 맞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2만원짜리 새끼돼지를 5개월만 기르면 수출품인 90kg까지 자라고 값도 6만원이상 받을 수 있다는 것. 서강사료를 먹이면 사료값은 2만원도 안들어 마리당 결국 2만원이상의 수입이 있다는 것이다.
양돈가들은 자금이 잘돌고 앞으로의 수출전망도 좋다며 현대시설로 돈사를 증축하고있다고 익산군내에는 올가을에도 9천8백98t의 서강사료를 생산, 양돈가들의 수요채비를 끝냈다.
최근에는 「랜드레이스」「버크져」「햄프셔」등 우수종을 모체로한 3원교배종까지 생산하고 있다. 3원교잡종은 성장이 빠르고 병해에도 강해 수익성이 월등히 높다는 것. 양돈가들은 『돼지값의 변동이 심해 양돈이 불안하다는 것은 옛말』이라며 자신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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