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이 정통의료, 의료기기 허용해야" 의사들 '부글부글'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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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사들의 비난과 한의사들의 지지 의견이 뒤섞인 새누리당 이혜훈 최고위원 홈페이지 게시판.

서울시장 예비후보로 나선 새누리당 이혜훈 최고위원의 한의학 관련 발언이 의료계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 최고위원의 홈페이지에는 의사들이 비난과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이 최고위원은 23일 대한한의사협회 정기대의원 총회에서 축사를 통해 “한의학이 우리나라 정통의료인데 주인노릇을 해야 하는데 많은 것이 바뀌어있다”며 “건강 보험 재정에서 한의계가 차지하는 비율이 4% 밖에 안 되는데 주객이 전도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또한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을 제한하는 장벽이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를 위해 여야가 힘을 합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울시의사회는 24일 성명을 내고 "이혜훈 예비후보의 한의학 관련 발언 때문에 본회 회원들의 민심이 들끓고 있다"며 즉각적인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서울시의사회는 “X-레이, CT, 초음파, 레이저 등 현대의료기기는 현대 의학에 근거해서 만들어진 산물”이라며 “완전히 다른 학문 체계를 가진 한의학을 배운 한의사들이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건강보험 급여 확대는 어디까지나 국민적 요구에 의해 이뤄지는 것으로 정당한 절차를 밟아야 하는 것임에도 표심에 눈이 어두워 실현 가능성이 불분명한 정치적 수사를 남발했다”고 비난했다.

또한 서울시의사회는 이 최고위원을 향해 "주객전도 발언 등 이치에 맞지 않는 언사로 국민 건강을 위해 노력하는 3만여 본회 회원들의 심기를 어지럽힘으로써 후보의 향후 선거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한의사협회 노환규 회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 최고위원 발언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노 회장은 "한방이 보험이 안 돼 억울해하는 사람보다 한방을 전혀 이용하지 않는데 그 보험료까지 내야해서 억울해하는 사람이 더욱 많다"고 비판했다.

이어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해 ‘엘리트 코스’를 밟아 3선 의원이 됐고 서울시장에 출마한 이혜훈 의원에게 실망을 넘어 절망을 느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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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아 기자 okafm@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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