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양회 강사로 「이란」다녀온 한경직 목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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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1년반전부터 현시학 대사를 비롯한 우리 교포 1백여 명이 금요일마다 「테헤란」시내에 있는 「아르미니아」 교회를 빌어 주일예배를 보는 「한국인 교회」가 생겼고 현재는 예배를 인도할 고국 목사 초빙을 추진 중에 있다.』
「이란」의 유명한 부흥사인 「하케」 목사가 이끄는 국제선교회 주최 「테헤란」 목사 수양회(11월24일∼28일)강사로 초빙돼 갔다가 2일밤 귀국한 한경직 목사(서울 영락교회)는 재 「이란」교포들의 종교 활동을 이렇게 전했다.
이 같은 「테헤란」의 한국인 교회가 생기게 된 것은 지난 73년 「이란」정부 초청으로 잠업지도차 갔던 기독교 장로인 서울대 농대 김문협 박사가 교포들을 모아 예배를 보기 시작하면서부터 회교국인 「이란」은 전 국민의 85%가 회교도지만 국법에 신교의 자유가 보장돼 어떤 종교든 마음대로 전도할 수 있고 다른 보수적인 회교국들과는 달리 개종도 할 수 있다. 기독교 교회는 모두가 수도 「테헤란」시내에 있는 4개뿐이고 신자 수도 신·구교를 합해 20만명 정도지만 기독교 교인 중에는 상원의원과 고관도 있다는 것.
천주교 교세가 기독교보다 강하고 종족별로는 주종 족인 「아리안」 족은 신자가 거의 없고 「아르미니아」족과 「아시리아」족, 유대인들이 기독교를 믿는다.
『체류 기간 중에는 북괴 통상 사절단과 같은 「호텔」에 투숙했고 「테헤란」을 떠날 때는 공항에서 「레닌」모를 쓴1백여 명의 중공 인들을 만났다』는 한 목사는 내용적으로는 친 서방이지만 중립을 표방한 「이란」 외교정책과 회교 주일날인 금요일에 기독교도 주일예배를 보는데서 색다른 이국 감을 느꼈다고.
또 「이란」의 한국 「붐」은 지금 국내에서 한참 일고 있는 「이란」 「붐」에 못지 않을 뿐 아니라 하루 3시간씩 낮잠을 자는 「이란」사람들과는 달리 낮잠도 안자고 밤까지도 일을 하는 한국인들의 근면성에 대한 칭찬은 아주 대단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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