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 주택 10만호 건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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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제1회 한-이란 각료 공동회의가 19일 하오4시 합의의정서를 교환하고 막을 내렸다.
13일부터 2일간의 실무자회의와 3일간의 본회의를 가진 이번 각료 급 회의는 합작투자·건설·인력기술협력 등 경제 각 분야에 걸쳐 구체적이고 알맹이 있는 협력에 합의함으로써 양국의 경협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 측이 제시한 사업 중 한국 내에 나프타 분해 센터 및 석유화학 계열공장의 합작건설과 자본협력분야에 대해서는 이란에 개발을 지원할 수 있는 기금이 마련되지 않아 추후의 협의사항으로 넘겨졌으며 이에 따라 양국의 경협 내용은 한국측의 이란에 대한 인력기술지원·합작투자 등 이 주종을 이루게 됐다.
이번 회의에서 합의된 구체적인 내용은 ▲향후 5년간 이란에 10만 호의 주택을 건설(약 10억 달러 규모)하는 데 한국이 완전한 도급 권을 가지며 구체적인 사업계획확립을 위하여 한국조사단을 3개월 이내에 파견키로 한 것과 ▲5천2백 명의 기술자를 이란에 파견하며 이란의 직업훈련을 지원하고 이를 위해 한국의 전문가 단을 4개월 이내에 이란에 파견키로 했다.
또 ▲합작투자에 있어서는 ⓛ섬유 및 의류 ②합성피혁 ③조립식주택자재 ④신발류 ⑥합판 및 그 제품의 제조공장을 이란에 합작으로 건설키로 했으며 이를 위한 전문가회의를 4개월 이내에 테헤란에서 개최키로 했다.
▲이란의 어업협력증진을 위해 양국은 합작회사를 설립, ①인도양을 중심으로 하는 대규모 원양어업실시 ②냉장·포장·판매훈련시설을 이란에 제공하며 ③소형어선·어망 및·어구 등을 제조할 것에 합의했다.
이를 위해 한국은 한국선원이 조업하는 한국어선 60척을 제공키로 했으며 어업협정을 조기에 체결할 것도 아울러 합의했다. 어업협력의 구체적 합의를 위한 실무자회의를 6개월 안에 역시 테헤란에서 개최한다.
이번 회의는 또 ▲통상증진에 합의하고 이란은 76년 중 시멘트 10만t, 비료 5만t을 한국서 수입키로 했으며 한국은 민간기업이 이란으로부터 원면·공구·광물·화공약품 등을 수입토록 권장키로 했다. 또 양국의 무역협정을 조기 체결하기 위해 실수요자 회의를 4개월 안에 테헤란에서 갖기로 했다. 이밖에 이란은 한국의 새마을운동에 대한 연구목적으로 이란 전문가 단을 한국에 파견키로 했다. 다음 회의는 76년 중 테헤란에서 개최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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