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중공방문기간 단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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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 5일 AFP·UPI 종합】「포드」미 대통령은 당초 5일 내지 6일로 예정되었던 중공방문기간을 4일간으로 단축하여 오는 12월1일부터 4일까지 중공을 공식방문하며 중공방문 후 귀국길에 「인도네시아」와 「필리핀」도 방문할 것이라고 미국 공식 소식통들이 5일 말했다.
이 소식통들은 방문기간이 2일 단축된 것은 미·소 화해정책에 대한 미국과 중공간의 이견에 직접적인 이유가 있다고 전하면서 아직도 「워싱턴」과 북경당국 사이에는 「포드」대통령의 방문절차 마련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만일 중공측이 「포드」대통령의 중공방문 때 당 주석 모택동이 직접 영접한다는 당초의 보장을 철회한다면 「포드」대통령은 중국방문 자체를 취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들은 「포드」대통령이 중공방문기간을 단축한 또 하나의 이유는 앞서 그의 중공방문 준비를 위해 북경을 방문했던 「헨리·키신저」미 국무장관이 중공 정부로부터 냉랭한 대접을 받았기 때문이며 「포드」대통령이 중공방문 후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을 방문하는 것도 그의 중공방문의 중요성을 격하시키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식통들은 중공은 「포드」미 대통령에게 그의 중공방문은 의례적인 형식을 떠난 실무적인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통고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중공측의 통고는 미·소간의 「데탕트」(화해)가 중공의 안보에 위험을 가져온다는 그들의 우려를 뒷받침하는 것인데 중공의 이러한 우려는 「데탕트」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던 「제임즈·슐레진저」미 국방장관의 해임으로 보다 깊어졌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한편 「포드」대통령의 중공방문을 준비할 선발대는 양국 정부가 내주 초 「포드」대통령의 구체적인 방문일정 등을 공식 발표한 뒤 중공으로 떠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지난 2일 중공으로 떠나기 위해 공항까지 갔으나 「포드」대통령이 「조지·부쉬」중공주재 미 연락사무소장을 CIA(중앙정보국) 국장으로 전임시키는 등 일련의 개각발표를 하는 바람에 떠나지 못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지는 ⓛ중공 내 정치투쟁 ②중공이 미국을 쇠퇴하고 있는 나라로 보고있는 점 ③대만문제해결에 더 이상의 진전이 없을 것이라는 데 대한 불만 ④「히말라야」산악지역에서의 최근 인도와 중공간의 무력충돌 등 여러 가지 요인들이 「포드」대통령의 중공방문에 어려움을 야기 시켰을지도 모른다고 미 관사들이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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